아들 군대 전역기념 여행기 3

여행에세이

by한결

[여행 에세이] 아들 군대 전역기념 여행기 3

2일차(2026. 9. 1.) 내게는 웃음이 있나


여행 이틀 째 아침이다. 신선한 아침 공기를 쐬면서 여유롭게 코코낫 음료 한잔 마셔야겠다. 어제 봐준 호텔 옆 로컬 커피숍에 가봐 겠다. 주인 아주머니가 웃으며 반갑게 맞아준다. 관광지라 그런지 이곳 사람들은 웃음이 몸에 배인듯하다. 웃음이란 만국 공통의 언어다. 아주머니의 웃음이 또 나를 웃게하고 그렇게 하루를 웃음으로 출발한다.


회사에 후배 하나는 별명이 '뭉크'다. 웃을 일이 별로 없다는 그는 사십대 후반의 나이에 아직 결혼도 못했고 동료와 어울리는 것보다 혼자 다니고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한다. 고향에 계신 부모님 용돈에, 아파서 생활 능력이 없는 동생 생활비에 눌린 삶을 하고 있다고 하며 업무 시간의 대부분을 뭉크의 대표작 '절규' 얼굴을 하고 있다. 안되었기도 하고 우울감이 배어있는듯해 내가 많이 기운을 북돋아주고 웃음을 주려고 하고 있는데 어딘지 모르게 늘 슬퍼보인다.


오늘 첫 목적지는 핑크 성당이다. 여기도 다낭을 대표하는 사진 스팟인데 핑크색이 은은하니 참 아름답다.


자 이제 그 유명한 한시장, 왠만한 건 작년 다낭과 나트랑을 다녀왔기에 살 것은 없다. 잠시 둘러보고 패스, 커피숍에 들어가 더위를 피했다.

오늘도 마사지는 두시간이다. 전신을 이완시키면서 세상의 모든 것으로부터 경계를 풀면서 한 잠 잘 수있는 시간, 쉼이다. 한 잠 자고나서 옆을 슬쩍보니 아들 녀석도 잠을 자고 있다.


자 이제 저녁을 먹고 호이안으로 향한다. 호이안은 호이안은 다낭에서 차로 약 40분 거리에 있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과거 국제 무역항의 모습이 잘 보존된 고대 도시로 소원배, 야시장 등으로 유명하다.


바구니배를 타러 가는길, 도로변 로컬 커피숍 앞에서 잠시 내려 코코넛커피로 원기를 충전하고 바구니배 선착장으로 향한다. 아내와 아들이 함께타서 난 혼자타서 뒤를 따라가며 사진을 찍어주기로 했다. 사공아저씨가 자꾸 아들에게 "핸썸보이"를 외친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핸썸보이를 왜치는 사공 아저씨들이 재밌다.


"하긴 내 아들이 날 닮아서 잘 생기긴 했지."

"아들아 이제 네 별명은 핸썸보이다."


다음은 소원배를 타는 순서다. 사공이 노를 저어 투본강을 가는 도중에 초가 들어있는 소원등에 불을 붙이고 물에 띄운다. 아들은 무슨 소원을 빌었을까. 이제 대학교 복학도 해야하고 졸업하면 취업전쟁에 시달릴텐데 잘 해내기를 기원하며 내 소원등을 강물에 등을 띄워 보낸다.

호이안 야시장을 둘러본다. 휘황찬란한 불빛에 시끌벅적, 한국사람이 줄어든 대신에 유럽인과 인도, 중국인이 많아졌다. 기념으로 부채 모양의 자석 마그넷 한 쌍을 샀다. 마그넷을 사는 이유는 여행 기념품도 되고 집으로 돌아가서 냉장고에 붙여놓는 쏠쏠한 재미가 있어서이다.


오늘도 이렇게 하루가 간다. 회사에 있을 때 그리

시간이 안가더니 이곳에서는 순식간이다. 시간이 좀 느리게 갔으면 좋으련만 내 마음을 뒤로하고 시계바늘은 야속하게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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