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군대 전역기념 여행기 4

여행 에세이

by한결

[여행 에세이] 아들 군대 전역기념 여행기 4

3일차(2026. 9. 2.)


벌써 여행 마지막 날이다. 아침에 눈을 떠 밖을 나가보니 파란 하늘에 햇빛이 바다에 반사되어 반짝거린다. 회사에서 일할 때는 그렇게 시간이 안가더니 놀 때는 총알이다. 오늘은 골든 브리지하고 바나 힐을 간다. 작년에 케이블카를 타고 골든브리지로 갈 때 케이블 카에서 보는 전경이 너무 아름다웠는데 날이 맑아 오늘 산뜻한 전망을 볼 수 있겠다.

여행 마지막 날이니만큼 기분 좋게 마무리하고 싶다. 오늘은 미케비치의 바다가 더 맑고 푸르다.

베트남은 비가 오는 날도 운치 있지만 맑은 날이 최고다. 아침에 태양이 기지개를 켜고 온 세상을 지배하려는 듯 스스로 불을 붙이는 사이, 시원한 코코넛 커피 한 잔에 바다를 담아 마시는 맛은 세계 어디에서도 느껴볼 수 없는 백만불 짜리 시간이다.


호텔 조식 후 잠시 쉬었다가 짐을 챙겨 나온다. 우리팀 현지 가이드인 '탄' 선생님을 만나 인사를하고 기사 아저씨도 나를 보자 밝은 웃음으로 대한다. 보면 반가운 것이 며칠 동안 익숙해졌나보다. 골든 브리지로 출발, 역시 케이블 카에서 보는 풍경은 아름답다. 어제 또 만날지 모르는 인연인 가이드 '탄' 선생님과 사진 한 방을 찍었다. 한국에도 오래 있었다는 그는 한국어에도 능통하고 아이 둘의 아빠고 40대에 걸맞지 않는 젊은 외모를 가졌다. 한 집안의 가장으로 열심히 자신의 일에 충실하는 모습, 한국인과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드디어 골듯브릿지, 작년에 비해 사람이 많이 줄었다. 특히 한국인은 손에 꼽을 정도, 올해도 해외로 나간 한국인 수는 많은데 엔화 가치 하락으로 일본으로 많이 몰린 듯하다. 점심식사하는데 아침을 많이 먹어서 그런지 과일 위주로 식사를 했다.


가볍게 바나힐을 산바카라했다. 그 유명한 손바닥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긴다. 공짜로 주는 향기로운 맥주도 마시고 아마 도수가 낮을지 싶다. 술을 못마시는 나도 마실 수 있는 맥주다.


비행기가 구른다. 여행 첫 날부터 지금까지의 여정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간다. 시시각각 여러 색깔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던 미케비치의 바다, 아침마다 갔었던 친절한 아주머니의 커피 가게, 아들이 재미있어 했던 바구니배 돌리기, 낭만 불빛이 아름다운 호이안 야경, 출국장을 떠나는 마지막까지 우리가족을 케어하고 손을 흔들던 '탄' 가이드의 모습이 보인다. 여행 전의 비행기 바퀴소리가 설렘의 소리였다면 여행 후 집으로 돌아가는 바퀴 소리는 일상으로의 복귀를 알리는 소리다.


조용히 눈을 감는다. 우리는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 날개를 달고 하늘 높이 치솟으려한 이카루스가 멈추질 못하고 태양 가까이까지 갔다가 날개가 다 타버렸듯, 백년도 못사는 유한한 세상을 마치 천년 만년 살것 처럼 부와, 권력, 명예에 침잠되어 비양심과 무질서를 만들고 있지는 않은지, 나 또한 지금껏 그래오지 않았는지 돌이켜본다.


여행을 끝내고 '탄' 선생님께 잘 돌아왔다고 안부를 전했다. 그도 이제 집으로 돌아가 아내와 아이들과 휴식을 즐길 것이다. 인연이란 꼭 사람 사이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좋아하는 풍경, 음식, 그리고 여행이 주는 쉼, 이번 여행은 사람도 풍경도 우리가족에게 행복을 만끽하게 해준 인연이라고 말하고 싶다. 부모와 잘 다니지 않는 아들녀석도 꽤 만족스러운듯 다음에 또 가자고한다.

끝으로 아름다운 여행이 되도록 함께 해준 현지 가이드 '탄 선생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베트남 다낭 여행기를 마친다.


"여행은 숨이며 쉼이고 사람 사이의 온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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