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첨단 기술로 무장한 21세기에 갑자기 왠 고리타분한 명리학 타령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복고의 귀환이라고 말하겠다. 단적으로 말해서 현대문화는 어느 순간 과거를 지향하고 있다.
먼 미래의 우주를 그리는 스타워즈도 있지만, 분명 고대세계의 신화를 그리는 『반지의 제왕』이나, <왕좌의 게임> 같은 천년전 역사적 세계를 모티브로 한 판타지도 점점 더 트랜드의 중심이 되어가고 있다.
현대에 다시금 되살아나는 것들은 어느 한 순간 번성했던 과거가 있었고, 시대와 사상과 과학기술의 발전, 그리고 궁극적으로 세계관의 변화에 따라 그 중요성이 퇴색된 것들이다. 한때 주류였으나, 점차 주변으로 밀려 마침내 흔적만 남고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마치 프로이트가 “억압된 것”이라고 말한 것이 사라져 가는 것과 같은 과정이라고 할까. 하지만 동시에 프로이트는 그렇게 “억압된 것들”은 반드시 돌아온다고 했다. 개체적인 차원에서 그것은 어린 시절의 억압된 몽상이나 욕구불만이 성인이 되어 나타나는 것과도 비슷하지만 계통적으로 살펴볼 때, 그것은 어떤 한 문화와 세계관 속에서 주변으로 밀려났다가 다시 적절한 환경이 되었을 때 다시 꽃피게 되는 과정과 비슷하다. 어린 시절의 꿈이 성인이 되어 미래의 비젼으로 돌아오기도 하고, 빅토리아 시대의 뱀파이어가 HBO의 화끈하고 세련된 스타일의 티비쇼로 재창출 되기도 하는 것이다. 프랑켄슈타인은 낭만주의 시대의 산물이었지만, 인간이 창조한 또 다른 인간적인 인격체의 탄생은 이제 AI라는 찬란한 과학기술로 되살아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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