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연적인 것이든, 우연적인 것이든 어떤 분야에서 정해진 이치만을 답습한다면 새로운 질적 성취는 이루기 어렵다. 새로운 질적 성취는 상식적인 이치의 단절, 즉 원리에 얽매이지 않은 상상의 힘으로 가능하다.
과학의 개가는 이론의 답습과 반복숙달이 아닌, 엉뚱한 상상력과 때로는 이치에 맞지도 않는 직관적인 영감의 힘에 기인하는 바가 크다. 누군가가 신비를 경험하고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역설적이지만 그 사람이 이치에 맞는 경험을 통해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며 과학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있을 때에만 가능한 것이다.
항상 공상과 상상속에서 현실과 환상을 구분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마법이나 종교적인 기적을 경이롭게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해리포터는 유니콘을 신비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고, 골룸 역시 절대반지의 신비한 힘을 의심하지는 않을 것이다. 과학자는 무지개의 아름다움을 단순한 빛의 파장으로 이해하고, 생물학자들에겐 생명이 단순한 개체의 반복생산에 의한 결과에 불과할 것이다. 하나의 세계관 속에서는 더 이상 그 세계속의 질적인 원리들이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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