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오공과 오행의 순환

by사주영웅

손오공이 등장하는 서유기를 읽어본 사람이라면 손오공이 삼장법사를 만나기 전까지 커다란 산에 깔려 있었다는 이야기를 알고 있을 것이다. 하늘이며 땅이며 용궁속까지 헤집고 다니면서 굵직굵직한 말썽을 피우던 손오공은 결국 관음보살에 의해 거대한 산에 깔려 오백년동안 꼼짝달싹 못하게 된다. 혹시 이 산의 이름을 기억하는가?


바로 오행산이다.


음양오행에 별 관심이 없었을 때, 오행산의 이름은 그저 서유기에 등장하는 많은 산중의 하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행산이라는 이름은 말 그대로 음양오행의 오행을 의미하는 것을 서유기의 완역본을 읽기 시작하면서 비로소 알게 되었다.


음양오행에서 말하는 오행은 목, 화, 토, 금, 수를 의미한다. 이 순서에 의하면 각각의 원소들은 다음 원소를 낳아주는 역할, 즉 생해주는 역할을 하면서 끝없이 순환한다. 이러한 순환의 고리는 마치 윤회의 고리처럼 계속해서 이어진다. 불교에서는 이러한 윤회의 고리에서 벗어나는 것을 해탈, 열반이라고 부른다. 그런 면에서 손오공이 오행산 아래 깔려있는 장면은 매우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서유기의 주인공들은 바로 그 오행의 순환이라는 고리에서 벗어나기 위해 서역을 향해 여행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오행으로 상징되는 속세, 홍진, 현실이라는 세계의 가장 근본은 순환적인 세계로 구성되어 있고, 이 오행의 순환은 결국 현실을 구속하는 가장 근본적인 테두리가 된다. 손오공이 오행산에 깔려서 꼼짝 못하는 모습은, 결국 오행이라는 현실의 원리에 얽혀있는 인간들의 세상을 의미한다. 보이지 않는 오행의 굴레에 얽매어 있는 모습은 마치 손오공이 오행산에 깔려 있는 것과 같다. 서유기의 본격적인 이야기는 삼장법사가 부적을 떼어내고, 손오공을 오행산에서 빼내주면서 시작된다. 서유기에는 명리학적인 관점에서 흥미로운 요소들이 여러번 등장한다.


“오행대의에서는 신에 대하여 계사상전 5장의 구절을 인용하여, 양을 헤아리지 못하는 것을 신이라고 하는데, 신으로 말하면 이름이 수 만 가지가 있고, 삼재의 도는 여러 가지 영이 있어서 한결같지 않지만, 이 모두가 오행을 따르는 것이다” 라고 말하고 있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오행은 누구도 그 이치를 거스를 수 없는 가장 원론적인 우주의 원리라고 할 수 있다. 손오공이 오행산에 깔려 있는 모습은 결국 이 우주의 근본원리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인간존재에 대한 통찰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목화토금수의 관계는 생과 극의 관계로 구성된다. 바로 이웃한 것은 생하고, 한칸 건너뛰면 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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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학자.시인. 작가. 상담가. 사주영웅, 사주명리연구, 현대명리연구소(철학관)에서 사주상담합니다. 사주강의, 강연. 사주관련 에세이, 운명을 리드하라(출간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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