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마을의 굽은 등 뒤에 제 이마를 대고
실개천은 그 몸을 낮추어 흐른다.
노을보다 먼저 익어 오고 또 아득해졌다.
밤알이 마당 끝에 툭, 하고 무릎을 꿇고
감나무가 주황빛 무게를 견딜 때
마을의 가장 낮게 엎드린 논들이
비로소 숨을 쉬기 시작했다.
바람은 논두렁에 오래 누워
익어가는 벼들의 숨소리를 들었다.
*같이 보면 좋은 글
이 글의 행간에 다 담지 못한 더 많은 그림과 소박한 기록들은 저의 개인 블로그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언제든 편히 들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