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노을로 너의 아픔을 품을 수 있다면

by선비천사

지평선 너머 해가 몸을 꺾어

남겨진 그늘 위로 제 몸을 접는다


낮 내내 비바람에

긁힌 너의 눈동자에 숨을 낮춘 구름들이 다가와

가장 뜨거운 쪽부터 스며든다


위로는 혀끝에서 맴도는 말이 아니라

제 살을 다 태워 바닥을 적시는 핏기 같은 것


하루를 견디느라 해진 너의 어깨 위로

다 타고 남은 빛의 잔해를 흘려 넣는다

검게 탄 마음의 모서리마다

붉은 실밥이 돋아 흉터를 꿰맨다


이제 어둠은 깊은

잠을 알리는 안부


모든 아픔은

잠시 붉은빛에 눈이 멀어

길을 잃는다


우리는 그저

몰락조차 찬란한

이 고요한 수혈을 나누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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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단추가 터질 듯하다는 문장을 읽던 서른아홉의 나


이 글의 행간에 다 담지 못한 더 많은 그림과 소박한 기록들은 저의 개인 블로그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언제든 편히 들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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