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야, 너만은 천천히 커주라

너를 키우며 비로소 보인 것들

byAsset엄마

23개월 터울의 남매가 어렸던 시절, 내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도움을 다 받았어도 나는 늘 힘겨웠다.

금융권의 강도 높은 업무와 육아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일은 늘 아슬아슬했다. 남편은 일 욕심이 많았고, 육아는 거의 내 몫이었다. 그래서 아이들의 그 귀엽고 말랑콩떡 같던 시절을 제대로 만끽하지 못했다.

언제쯤 기저귀를 뗄까.
언제쯤 제 손으로 밥을 먹을까.
지긋지긋한 감기는 언제쯤 졸업할까.

아이들이 빨리 자라서 조금만 편해지기를 기다렸다.


그러던 어느 날, 셋째가 찾아왔다.

청천벽력 같았다.

다시 한 번 임신과 출산을 반복해야 한다는 생각에 망연자실했다. 처음이라 모르고 겪었던 것과는 달랐다. 이제는 내가 무엇을 겪어야 하는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도망가고 싶었다.

그런데 내가 만난 막내는 내게 전혀 다른 선물을 주었다. 아둥바둥하며 힘겨운 육아를 하느라 놓쳤던 아기의 시간이, 막내를 통해 다시 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자고 일어나면 쑥쑥 커 있고, 눈을 마주치면 빙긋 웃어주는 말 못 하는 아기가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었다.


첫째와 둘째를 키울 때는
‘언제 크나’ 싶었는데,

막내는
‘이렇게 빨리 크면 어떡하지’ 싶었다.

하루하루 크는 것이 아까울 정도였다.

나만 바보가 된 줄 알았는데 남편도 세트로 바보가 되어버렸다.

“얘는 귀여우려고 태어났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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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세 아이들의 성장과정, 엄마로써 느끼는 감정들을 기록합니다. 글쓰기를 통해 자신감을 되찾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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