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또 기다리는 법을 배운다

byAsset엄마

얼마 전 막내 친구의 생일파티가 있었다.

생일파티라고 해봤자 거창한 자리는 아니었다. 친한 삼총사가 함께 영화를 보고 밥을 먹는 소박한 모임이었다.약속 시간이 다 되어갈 무렵, MJ 엄마에게 다급한 연락이 왔다.

MJ가 두 시간째 방문을 걸어 잠그고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무리 어르고 달래도 요지부동이라고 했다.

영화를 예매해 두었으니 생일 주인공인 SJ와 우리 막내가 먼저 가 있으면, 늦게라도 합류하겠다고 했다.

세 명이 만나기로 했는데 한 명이 오지 않으니, 시작도 하기 전에 파티가 갑자기 너무 조촐해진 느낌이었다.

결국 MJ는 오지 않았다.


식사 자리에는 엄마들과 막내, 그리고 생일 주인공 SJ만 함께했다. 다행히 막내와 SJ는 둘이서도 즐겁게 시간을 보냈다.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MJ가 방문을 걸어 잠근 이유는 그날 휴대폰 스크린 타임을 넘겨 사용했기 때문이었다.엄마에게 싫은 소리를 들었고, MJ는 감정적으로 대응했다. 그러자 엄마 역시 그동안 ‘사춘기니까 참아주자’며 꾹꾹 눌러왔던 말들을 한꺼번에 쏟아냈다고 한다.

결국 MJ는 대화 종료를 선언하고 방문을 잠그고 들어가 버렸다.


SJ와 MJ는 둘 다 첫째였다.

두 엄마는 사춘기를 먼저 겪어본 나에게 물었다.

“엄마가 뭔 죄야? 나한테만 눈 이상하게 뜨고, 말만 하면 싸우자고 달려들거나 아예 무시해요. 이게 맞아요?”

“언제까지, 어디까지 참아야 해요?”

“사춘기는 고등학생이 되면 끝나나요?”

그러다 한 엄마가 말했다.

“아니, 우리 때는 부모님 눈치 보면서 자라지 않았어요? 우리는 애 눈치 보느라…”

그 말을 듣는데 나도 웃음이 났다.

생각해보니 나도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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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세 아이들의 성장과정, 엄마로써 느끼는 감정들을 기록합니다. 글쓰기를 통해 자신감을 되찾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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