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담 : 이야기를 전하는 자 -41-

괴담보다 무서운 건 역시 현실 (5)

by이사금

#041화 괴담보다 무서운 건 역시 현실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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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선은 그 물체가 점차 자신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것 같아 온몸이 두려움으로 움츠러들었다.


물론 그것은 혜선의 생각일 뿐이었고 몸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혜선이 보기엔 아마 위쪽의 둥그런 그것은 머리 같았다.

혜선은 설마 그것과 눈이 마주칠까 가까스로 눈꺼풀을 움직였다. 겨우 눈을 감는 동작인데도 바위를 옮기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눈을 막 감으려 할 즈음에 머리를 닮은 그 둥그런 것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 어둠 속이니까 설마 보이지는 않을 거야.


그것의 모습을 본다면 혜선은 틀림없이 자신의 심장이 멈추어버릴 거라고 생각했다. 그것의 머리라고 생각되는 것이 완전히 돌아갔다.


그것은 어린아이였다.


이제 겨우 서너 살 정도 되었을까 싶은 여자아이였다.


마치 머리가 단단한 둔기로 얻어맞은 듯 일그러진 어린 여자아이의 모습이었다.


그것의 모습을 확인한 순간 혜선은 할 수 있다면 비명이라도 지르고 싶었다.


그리고 그때였다.


“엄마! 엄마!!”


혜선은 자신을 부르는 낯익은 목소리에 눈을 반짝 떴다. 눈부신 햇살이 갑작스레 시야에 쏟아졌다.


- 아아, 아침이다.


혜선의 이마에서 땀방울이 주룩 흘러내렸다.


그가 고개를 돌리자 딸아이의 조막만 한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창가로 들어오는 하얀 햇살을 등진 채 딸이 자신의 얼굴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벌써 교복을 차려입은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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