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담 : 이야기를 전하는 자 -42-

괴담보다 무서운 건 역시 현실 (6)

by이사금

#042화 괴담보다 무서운 건 역시 현실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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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혜선은 눈을 떴다. 푸르른 빛이 창가에 어른거렸다. 시계를 바라보니 이제 막 시침이 다섯 시를 향하고 있었다. 짹짹거리는 새의 울음소리와 오토바이가 굴러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새벽의 미묘한 소음들은 곤히 잠든 사람을 깨우기엔 부족했다. 지금 집 안에서 그 소리들을 듣는 사람은 아마 혜선밖에 없으리라.


아침 일찍 부산을 떨며 학교 갈 준비를 해야 하는 아이들도 지금은 단잠을 자고 있을 터였다.


혜선은 부스스 몸을 일으켰다. 온몸이 뻐근했다. 남편은 어제 일이 고되었는지 여전히 곤히 잠들어 있었다. 혜선은 방을 둘러보았다. 모든 것이 정돈된 그대로였고 지난밤의 일은 마치 꿈만 같았다.


혜선은 조용하게 일어나서 아이들 방으로 가보았다.


아들이 자고 있는 방문을 살짝 열고 그 모습을 살펴보았다. 아들은 아무런 탈 없이 편안하게 잠들어 있었다.

그다음에는 딸의 방문도 살짝 열어 보았다. 딸이 자다가 가끔 뒤척이는 모습을 보면서 역시 아무런 일도 없음을 확인하고 안심하며 문을 닫았다.


- ….


혜선은 딸의 방문을 닫는 순간 등 쪽에서 전과 같은 한기를 느꼈다. 그의 목이 뻣뻣해졌다.


가까스로 방문을 닫고 살짝 고개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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