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보다 무서운 건 역시 현실 (1)
#037화 괴담보다 무서운 건 역시 현실 (1)
기주의 낡은 자동차가 마을의 구석진 곳에 멈춰 섰다. 마을은 마치 죽어가는 것처럼 고요했고 낯선 자의 방문에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어두운 침묵이 주위에 낮게 깔렸다. 기주는 자동차에서 나와 걷기 시작했다. 그는 조금씩 기억을 더듬어 자신의 옛집을 찾아갔다. 을씨년스러운 공기가 그의 주위를 맴돌았다.
그는 이윽고 한 지점에서 멈춰 섰다.
다 쓰러져가는 폐가가 그의 눈에 들어왔다. 그때 집을 팔아버리고 나서 새로운 집주인이 어떻게 처분했는지 기주는 짐작도 할 수 없었다. 시골 특유의 슬레이트집 옆벽에 새끼 친 작은 공간을 말이다.
그것은 셋방이었다. 세 사람 정도가 겨우 살까 말까 한 작은 방이었다. 기주의 머릿속이 정화되듯 어릴 적의 기억이 돌아왔다.
- 그래. 그 새끼 친 작은 공간에 분명 혁수의 가족이 세 들어 살았어.
스멀스멀 저 깊은 곳에 묻어둔 기억이 차차 수면 위로 떠올랐다. 분명 기주의 부모는 혁수의 부모에게 윽박지르며 나가라고 소리쳤다.
기주가 중학교에 가기 한참 전의 일이다. 혁수의 아버지는 절름발이였고 기주의 부모는 병신 자식은 근본부터 글러먹었다고 혁수에게 악담을 퍼부었다.
감히 뉘 집 자식에게 상처를 입히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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