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과 세계에 대해 깊이 고민한 이들은 삶의 진실에 이르는 과정에 들어서게 된다. 그런데 이들에게는 가장 위험한 난관이 하나 기다리고 있다. 바로 순결주의다. 순결주의란 본래의 순수한 상태를 지키거나, 외부의 오염으로부터 원형을 보존하려는 태도를 한다. 이는 ‘섞이지 않은 것’에 최고의 가치를 둔다.
루소는 순결주의적이다. 그는 인간의 문명이 닿지 않은 자연 상태를 인간의 가장 이상적인 모습으로 상정했다. 또한 문명의 발전을 타락의 과정으로 규정하며 자연의 순수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인간이 발전시킨 문명을 있는 그대로 잘 살펴보면, 루소의 이야기에 동의할 수밖에 없다. 인간은 문명을 통해 진보해 온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일종의 환상이다. 문명의 발전은 인간성을 훼손하는 퇴보의 과정이었다.
인간의 역사를 있는 그대로 살펴보라. 도시 문명은 많은 편의를 제공했지만, 자연과 멀어지며 인간의 자연성을 훼손시켰다. 인간은 자연에서 살아갈 능력을 잃었고, 자연을 느낄 감각을 잃었다. 산업혁명은 생산성을 향상시켰지만, 분업과 단순 반복 작업을 통해 인간의 주체성과 창조성을 훼손시켰다. 인간은 공장(회사)에 소속되지 않고 주체적 살아갈 힘을 잃었고, 새로운 삶의 방식을 개척할 힘을 잃었다. 자본주의는 물질적 풍요를 가져왔지만, 인간을 탐욕과 이기심으로 얼룩지게 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