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의 복리를 믿으며

<스테르담 마음 에세이>

by스테르담

나는 '복리(複利)'를 믿는다.

이자를 원금에 가산하여 그 합계액을 다음 기간의 원금으로 하는 이자 계산 법. 자본주의 슬롯에 이르러, 이러한 개념은 더욱더 선명해졌다.


그러나 자본주의에 눈을 뜨기 전에도 복리란 개념은 존재했다.

어렸을 적 했던 게임엔, 'Combo'란 법칙이 있었다. 상대방을 한 대 때리면 10점을 얻지만, 연속해서 세 대를 때리면 30점이 아니라 점수가 배가 되는 식이다. '부익부 빈익빈'은 물론, ABBA의 노래 'The Winner Takes It All'에서도 이러한 개념은 짙게 배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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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리는 돈을 불리는데 좋은 개념이다.

그러나 나는 돈 외에도 복리를 취하려 애쓴다. 예를 들면, '경험'에도 복리를 적용하는 식이다. 아니, 꼭 그러해야 한다. 복리는 '원금' 없이는 성립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하나의 '경험'은 분명 '원금'이 될 것이다. 우리가 경험을 쌓는 이유다. 그게 쌓이지 않는다면, 경험의 의미는 퇴색되고, 경험 그 자체마저 무용해진다.


'경험'이 '원금'이라면, 그렇다면 '이자'는 무엇일까?

내게 있어 경험으로 인한 이자는 '해석'과 '사색'이다. 경험이 원금이 되려면, 그 경험을 돌이키고 잘 해석해야 한다. 경험의 의미, 내게 미치는 영향, 그로 인하여 내가 깨달아야 하는 것, 다음에 같은 경험을 하게 된다면 나는 어찌해야 한다는 다짐.


하루하루, 우리는 경험이라는 원금을 쌓고 있다.

그러나 누군가는 이 경험을 경험이라 알아채지 못한다. 심지어는 그 소중한 걸 버리기까지 한다. 쌓이지 않는 경험은 경험이 아니다. 나이를 어디로 (처) 먹었냐는 말을 듣는 사람의 대부분은, 경험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게 분명하다.


경험이 쌓이고,

의미가 짙어지고,

그리하여 내가 깨달아 더해지는 이자와 같은 사색들이,

바로 '경험의 복리'인 것이다.


돈이 불어나고 있다면 경험의 복리를 잘 쌓았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돈을 벌어보고, 잃어도 보아야... 경험이라는 원금과, 의미와 사색이라는 이자를 차곡차곡 쌓아갈 수 있으니. 그렇지 않다면 경험을 더 쌓아야 할 것이고.


고로.

나는 경험의 복리(複利)가 분명, 삶의 복리(福利)가 될 것이라 믿고 또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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