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의 두려움

<스테르담 글쓰기의 정석>

by스테르담
생산의 설렘과 슬럼프의 공존


올 것이 왔다.

글을 쓴다는 건 참으로 설레고 두려운 일이다. 글을 쓰며 설레는 이유는 단연코 무언가를 ‘생산’한다는 쾌감 때문이다. 내가 살아 있다는 걸 알려준다. 내 마음과 머릿속, 어쩌면 영혼일지 모르는 그 둘의 조합에서 꿈틀거리는 여러 가지 무언가. 그것들이 손을 통해 나오고 한 단어와 문장을 만들어나갈 때, 나는 희열 한다.


내가 썼지만 나는 기억하지 못하는 문장과 이야기를 보고는, 자신의 삶에 큰 도움이 되었다는 누군가의 연락을 받을 때면 몸 둘 바를 모르겠다.

기분 좋은 부끄러움이다. 더불어 보람이다.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홍익인간의 생산자’라는 삶의 지향점에 한 걸음 더 다가간 기분. 사물 하나하나를 다시 보고 꿈틀대는 영감이 작은 세포 하나를 건드려 온몸에 퍼져 나갈 땐, 당장이라도 끄적거리고 싶은 손끝의 간질간질한 느낌이 일품이다.


설레는 마음과 사물 하나하나에서 무어라도 놓칠까 노심초사하는 마음은 여전한데, 영 자판 위에 손을 놓기가 쉽지 않다.

설레는 마음과 영감이 쌓이고 쌓이면 사람은 괴롭다. 그것들은 풀어줘야 한다. 발산해야 하고 표현해야 한다. 하지만 무언가가 그것을 방해하고 나로 하여금 주춤하게 만든다. 주체하지 못하는 즐거움으로 모니터 앞에 앉아 자판에 손을 올려놓던 기억이 희미하다.


마음을 돌아본다.

왜 그럴까. 두려움 때문이다.


‘슬럼프’란 녀석은 사람과 장르를 구분하지 않는다. 그래서 친근하지만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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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게임인, 작가, 강연가의 페르소나를 쓰고 있습니다. '강한 영향력을 나누는 생산자'의 삶을 지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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