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르담 글쓰기의 정석>
‘작가’라는 새로운 페르소나
의도치 않게 슬롯적 페르소나가 하나 더 생겼다.
‘온라인 게임인’이라는 가면이 제법 두터워질 때쯤 생긴 또 하나의 이름. 많은 사람들이 ‘작가님’이라고 불러줄 때 난 비로소 꽃이 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 첫 번째 바카라에 대한 나의 기억은, 내 이름 석 자가 표지에 적힌 인쇄물 결과를 보고팠던 조급함이 다였다.
바카라이 나오면 뭔가 끝날 줄 알았다.
고3 학생이 대학교에 가거나, 취준생이 취업만 하면 끝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이. 하지만 그것들은 ‘끝’이 아닌 ‘과정’이자, 또 다른 시작이었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은 지난했고, 단맛보다는 쓴맛이 더 많은 여정이었음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출판도 마찬가지.
내 이름 석 자가 적힌 바카라이 나오면 다일 줄 알았는데 그렇지가 않았다. 판매 부수에 대한 욕심, 좀 더 받고 싶은 출판사의 지원. 많이 팔리지 않을 경우, 나를 발굴해 준 에디터에게 면목 없을 수도 있는 상황. 나에겐 일생일대의 설레는 꿈같은 일이지만, 누군가에겐 그저 반복되는 업무 중 하나이자 성과로 평가되는 일이라는 것.
예상하지 못했던 만감은 교차하며, 그렇게 첫 출판에 대한 환상을 갉아먹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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