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르담 글쓰기의 정석>
여백과 화면의 두려움에
압도당할 때
나는 글쓰기가 참 좋다.
글을 쓸 때 내 마음은 편안해진다. 그 어떤 소비와 쾌락의 자극으로도 붙잡을 수 없었던 마음이 신기하리만치 글쓰기를 통해 잠잠해진다. 격앙되었던 마음은 가라앉고, 가라앉은 마음은 떠오른다. 글쓰기는 어느새 나보다 더 내 마음을 잘 알아서 마음의 중심이 어딘지를 꿰뚫어 흔들림을 줄이고, 기어이 편안함을 선사한다.
그렇다고 글쓰기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건 아니다.
좋아하는 것과 써 내려가는 것은 별개다. 하얀 종이의 여백. 커서가 움직이는 빈 화면. 글쓰기를 마음먹지만, 그 여백과 빈 화면 앞에 나는 압도당한다. 당장 저 거대한 공간을 무엇으로 채울까. 두려움이 몰려온다. 자칫, 생각해 낸 아이디어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할까 하는 염려도 몰려온다. 정말로 그런 모습을 보일 때, 나는 자바카라을 서슴지 않는다.
그나마 나는 수많은 시도를 통해 실패의 수를 줄여왔다.
그 과정에서 나는 ‘작가’란 타이틀을 가질 수 있었고, 생각보다 많은 바카라을 출간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꾸준하다고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내가 꾸준히 글쓰기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은 감히 ‘성공’이란 말을 갖다 붙여도 될 정도다. 글쓰기는 나의 생활이 되었고 숨이 되었다. 그 이야기는 글쓰기가 두려움에도 써 나갈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고 달리 표현해도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글쓰기는
왜 두려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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