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르담 페르소나 글쓰기>
두둑.
이건 입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다. 몸 여기저기에서, 마디마디마다 나는 소리다. 조금만 움직여도, 그러니까 앉았다가 일어난다거나 반대로 몸을 굽혀 앉아야 할 때. '아이고'와 함께 찌뿌둥한 몸은 또 다른 비명을 질러대는 것이다. 세월이 흐르며 몸은 이렇게 고장 나고, 삐걱대고, 뻣뻣해지기 마련이다. 오즈의 마법사에 나오는 양철 나무꾼처럼 무언가 기름을 발라주어야 할 것 같다.
마음이라고 그러하지 않을까.
마음은 어째 몸보다 더 고장 나고, 삐걱대고, 뻣뻣해지는 것 같다. 사람들에게서 받은 상처, 스스로를 보호하려는 경직, 나도 모르게 요동하는 고장 난 마음이 몸의 그것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 아니, 조금 더 심하다고 할까. 몸은 무언가 치료법이 있어 보이지만, 마음은 딱히 떠오르는 약이 없다.
스트레칭.
그래, 찌뿌둥할 땐 스트레칭이 최고다.
손에 깍지를 끼고, 팔을 들어 올려 어깻죽지와 등 그리고 허리를 한 껏 펴본다.
우와... 시원하다. 돈 드는 것도 아닌데, 왜 이런 것 하나 하지 못하고 사는 걸까. 그렇게도 여유가 없는 이유는 오로지 내 마음의 문제일까. 자바카라하고 스스로를 후벼 파기보단 스트레칭 한 번이라도 더 하기로 한다.
이젠 마음을 스트레칭할 차례다.
그래, 그러니까... 마음은 어떻게 스트레칭을 해야 할까. 웅크러지고 뻣뻣해진 마음을 어찌 곧게 펴 볼까.
여러 방법을 시도해 본 결과, 내 결론은 늘 같다.
또는.
스트레칭의 묘미는 뭐니 뭐니 해도 웅크러지거나 접힌 걸 한껏 펴는 것이다.
그때 느껴지는 시원함은 희열과 다르지 않다. 우리네 마음은 대개 주눅 들어 있다. 어린아이 때처럼 속에 있는 걸 다 표현하지 못하고 살려하니, 웅크리다 못해 쪼그라들어 있는지도 모른다.
산바카라은 머리를 맑게 한다.
머리가 맑으면 생각이 명료해진다. 생각이 명료해지면 세상을 달리 본다. 세상을 달리 보게 되면 평범한 것들이 특별해 보인다. 평번한 것들이 특별해 보이면 통찰과 깨달음이 생긴다. 통찰과 깨달음이 생기면 편안해지는 건 바로 내 마음이다. 글쓰기를 먼저 해도 효과는 같다. 글쓰기 또한 우리네 생각을 명료하게 해 주고, 이를 따라가다 보면 깨달음과 성찰을 통해 마음이 편안해진다.
이 둘을 같이 하면?
말 그대로 '금상첨화'다.
순서를 바꿔가며 해도 좋다.
그러는 사이, 어느덧 마음은 쭉 펴지고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유연해진다.
몸과 마음은 다시 삐그덕 댈 것이다.
웅크리고 쪼그라들 것이다. 그러나, 그래야 펴 주는 맛이 있다. 바로 이 맛이다.
중요한 건, 스트레칭이 필요한 때를 스스로 알아차리는 것이다.
잠시 잠깐.
돈 드는 일도 아닌.
자아에 귀를 기울이는 소중하고도 영롱한 시간.
자, 준비되었다면.
몸도, 마음도 한번씩 쫘~~~~ 악.
펴 보시길.
그리고.
써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