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르담 마음 에세이>
글을 쓰면 좋은 게, 소란한 내 안의 것들을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요즘 들어 마음에서 분주한 소리들이 들려왔다. 마음이 불편했다. 어느 분주함은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설렘을 가져다주지만, 또 어떤 분주함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을 대변한다. 불편한 마음은 후자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사람은 누구나 불안하다.
미래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불편한 마음을 예전엔 회피하는데 급급했다. 쓰레기를 이불로 덮는 것처럼. 맹수가 곁에 왔는데 머리만 땅 속에 처박고 숨는 타조처럼. 이 또한 잘 지나가리라...라는 말만 되뇌며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이러한 습관들이 얼마나 내 삶을 망가뜨리는지를 깨닫게 된 건, 글을 쓰고 난 이후다. 그때부터 난 내 마음을 비로소 돌아보게 되었고, 불안함과 두려움이 생겨날 때면 나는 그들과 테이블에 앉아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불안이, 예전엔 나를 괴롭히는 적과 같은 존재라 생각했는데.
다시 보니 불안은 나를 지켜주려는 애틋한 마음이었다.
최근 들어 나의 불안은 '인정'에 관한 것이었다.
5년의 주재를 마치고 돌아온 곳은 원래의 곳이 아닌 낯선 곳으로 변해 있었다. 빠른 시간 안에 인정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 나를 압박하고 있었다. 강박이 생기면 마음은 조급해진다. 조급한 마음은 일상을 흔들리게 한다. 흔들리는 건 결국, 내 마음이다. '낯선 곳'이라 표현했지만, 변한 것은 사실 '곳'이 아니라 '나'였다.
불안과 대화한 뒤, 생각을 바꾸기로 했다.
인정받으려 살기보단, 인정하며 살아야지...라고.
저 사람은 왜 나를 인정하지 않을까?
저 사람이 나보다 잘난 게 뭐가 있길래 더 빨리 나아갈까?
'탓'을 하는 나를 인지하니 보였다.
모든 시선이 남에게 쏠려 있었다. 삶의 주도권을, 나도 모르게 내어줘버리고 있었다.
불안해하는 나를 인정하고.
타인에 대한 시기를 인정하고.
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을 인정하고.
나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을 인정하고.
인정하는 것이 생각보다 힘들다는 것을 인정하고.
나보다 못나 보이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근거는 무엇일까?
내가 저 사람들보다 빨리 나아가야 한다는 논리는 무엇인가? 나도 모르는 그들의 노력을 간과한 건 아닐까? 타인의 운을 시기 질투하다가, 내게 온 운을 걷어차는 어리석음.
시선을 바꾸기로 했다.
인정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
인정받으려 하기보다.
인정하기로 마음먹으니.
편해지는 건 내 마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