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청소는 글쓰기로

<스테르담 페르소나 글쓰기>

by스테르담

어릴 적 나에게 청소는 귀찮은 무엇이었다.

어지르는 건 참 즐거웠다. 그러다 발 디딜 틈 없이 방이 어질러질 때면, 여지없이 엄마의 호통이 돌아오곤 했다. 그럼에도 나는 대체로 치우지 않고 청소를 미루곤 했는데, 학교를 다녀오면 방은 기어이 깨끗하게 정리정돈과 청소가 되어 있었다. 그러면, 나는 다시 방을 어지르며 놀았다.


어른이 되어서 내 방은 그리 깨끗하지 못하다.

다만, 이전보다는 청소를 더 자주 한다. 정리정돈의 맛을 알았기 때문이다. 때로는 청소하려고 어지르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다. 혼자 하는 변명일는지도 모르지만.


청소의 맛은 개운하다.

일종의 카타르시스라고나 할까. 어질러진 방이 깨끗해지면, 또한 그 과정에 있어 수고하고 있는 내 몸을 보면 알 수 없는 위안과 기분 전환이 된다. 기분 전환은 호르몬의 전환과 다르지 않은 말인데, 때로 나는 기분 전환을 위해 무언가를 소비하고 어떤 것들을 소비했다. 예를 들자면 돈과 시간 같은. 그러나 청소를 하면 아무런 소비와 소모 없이, 오롯이 많은 것들을 전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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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 나는 글을 쓰며, 마음을 청소한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엔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버려진다. 어지러운 생각들은 그대로 투영되어, 근심과 걱정이 마음에 모여든다. 마음은 그것들을 쉽사리 버리지 못한다. 아프고, 상처받고, 걱정하고, 두려워하며 하루하루를 버틴다. 발 디딜 틈이 없는 방은 갑갑하듯, 숨 한번 쉴 수 없을 정도로 어질러진 마음은 그렇게 답답하다. 마음은, 내 영혼이 들러 쉬고 가야 하는 방과 같다. 영혼이 쉴 곳이 없는 존재의 삶은 안쓰럽다. 마음을 청소하고, 마음속의 것들을 정리 정돈해야 하는 이유다.


마음을 청소하는데, 정화하는데, 그것을 정화하는데 글쓰기보다 더 좋은 방법을 나는 알지 못한다.

그래서 나는 매일 글을 쓴다. 방은 늘, 무얼 하지 않아도 어질러지는 곳이기 때문이다. 마음 또한 살아가는 데 있어 어질러지지 않는 날이 없는 곳이다. 어른이라면 더더욱.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더욱.


오늘도 나는 글쓰기로 마음을 청소한다.

깔끔해진 마음의 방에, 내 영혼이 두 다리 뻗고 잘 쉴 수 있도록. 다시금 어질러질 곳이지만, 잠시라도 나라는 자아가 잘 쉬어갈 수 있도록. 또 때론, 함께 마음을 청소하며 서로를 토닥이기를.


한 자, 한 자에 스스로의 진심을 담아.

그렇게 나는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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