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교실.

기다렸다.

bystephanette

언제였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밤. 교실.

나는 깜깜한 교실에 앉아서 친구를 기다렸다.

쪽지를 전해주기로 했던 친구의 친구가 있었다.


교실에 홀로 앉아 있었다.

불 꺼진.

어두운.


집에서 인정한 친구는 한 명.

비공식 친구 한 명.

말은 거의 하지 않고 살았다.


공인친구는

수십 년이 지난 뒤에

정체를 드러냈다.

그동안 내게 어떤 짓을 했었는지.

나는 의심조차 해 본 적 없다.

그때

알았다고 해도 별 말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밤.

교실.

암흑.


친구는 오지 않았다.

오지 않는 친구가 오지 않을 거라 생각하지는 않았다.

한 시간, 두 시간, 세 시간...

언제가 끝인지 알 수도 없는 시간을.


또각

또각

또각


복도에서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입은 지워버려도 상관없다. 어차피 말은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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