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렸다.
언제였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밤. 교실.
나는 깜깜한 교실에 앉아서 친구를 기다렸다.
쪽지를 전해주기로 했던 친구의 친구가 있었다.
교실에 홀로 앉아 있었다.
불 꺼진.
어두운.
집에서 인정한 친구는 한 명.
비공식 친구 한 명.
말은 거의 하지 않고 살았다.
공인친구는
수십 년이 지난 뒤에
정체를 드러냈다.
그동안 내게 어떤 짓을 했었는지.
나는 의심조차 해 본 적 없다.
그때
알았다고 해도 별 말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
밤.
교실.
암흑.
친구는 오지 않았다.
오지 않는 친구가 오지 않을 거라 생각하지는 않았다.
한 시간, 두 시간, 세 시간...
언제가 끝인지 알 수도 없는 시간을.
또각
또각
또각
복도에서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입은 지워버려도 상관없다. 어차피 말은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