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점점 말이 없어졌다.
언제부터였을까.
초등학교 1학년. 전교생들을 끌고 다녔다.
하굣길에 수십명이 몰려다녔다.
초등학교 2학년. 전학을 했다.
초등학교 3학년. 다시 전학을 했다.
초등학교 4학년. 다시 친구가 생겼다. 잠깐.
초등학교 6학년. 다시 전학을 했다.
중학교 1학년. 기억이 없다.
중학교 2학년. 기억이 안난다.
중학교 3학년. 글쎄.
고등학교 1학년. 그만쓰자.
학년이 올라가는 마지막 날, 편지는 많이 받았다.
"너와 친해지고 싶었는데 벌써 헤어지게 되어서 아쉬워." 그런 내용의.
학교에서 일어난 특별한 일조차 없다.
나는 입이 있었지만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왜 그런지 이유도 몰랐다.
난 힘들었다.
당시엔 그게 힘든 것인지 몰랐다.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몰랐다.
말이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