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생각하는 평범하다는 것이 뭔지 잘 모르겠다.
이상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이상한 이야기다.
예를 들면 솔메이트에 대해서 말해보자.
한 번은 솔메이트가 소개팅을 시켜준 적이 있다.
엄청 재력이 좋다면서 잘해보라고 했었나.
갑자기 잡힌 약속에
심지어 토요일 저녁이었다.
나는 토요일 저녁에 밖에 잘 나가지 않는다.
차 막히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귀찮아도 솔메이트가 하라고 하니
나갔다.
주선자니까 솔메이트도 처음엔 합석을 했다.
언제나 그렇듯이
솔메이트는 모임에서 늘 분위기를 띄운다.
별 말 안 해도 그가 있으면 그렇게 된다.
소개팅에 나온 남자는
솔메이트와 잘 아는 사이 같았다.
솔메이트가 가고 나서
커피를 마셨다.
그리고 집에 데려다준다고 했다.
나는 거절을 했다.
남의 차는 타지 않는다.
불편하다.
그럼에도 그는 굳이 자기 차를 타라고 했다.
여러 번 사양하기 그래서 조수석에 앉았다.
역시나 토요일 저녁의 올림픽대로는 막혔다.
붉은 브레이크 등이 주변을 온통 물들이고 있었다.
점점 밖은 어두워지고
검정과 빨강이 사방을 뒤덮었다.
운전석을 잡은 그 남자는 문득 말을 꺼냈다.
"저 진짜 궁금한 게 있는데..."
"네? 뭐든 말씀하세요."
"이런 질문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진짜 궁금해서요."
"네. 무슨 질문이에요?"
그는 조금 망설이더니 대뜸 물었다.
그의 표정에서는 겸연쩍은 미소가 흘렀다.
"솔메이트랑 사귀는 거예요?"
그 말을 듣고 나는 참지 못하고 육성으로 웃었다.
"푸하하하핫!"
사람들이 주야장천 하던 이야기를 처음 보는 남자에게서도 듣다니.
웃는 나를 보더니 그 남자는 안심하는 듯해 보였다.
더 이상 그런 질문을 하지는 않았다.
"그냥 친해 보여서요."
"하하하 아~ 그러셨구나. 친하죠."
그와 나눴던 다른 이야기는 생각나지 않는다.
그 이후로 그 남자를 본 적은 없다.
차를 얻어 타지 않았다면, 그 이야기도 듣지 않았을지 모른다. 얼굴도 전혀 기억나지 않으니까.
아주 오래 시간이 지난 뒤,
솔메이트가 그런 말은 했었다.
"야, 너 그 남자 진짜 진국인데. 결혼했으면 잘 살았을 텐데."
"그래? 뭐 인연이 안 닿았나 보지. 그 남자 이야기는 왜 하는 거야?"
"아, 그 친구 아팠어."
"응? 어쩌다가."
"갑자기 그랬었어. 그리고 지금은 하늘나라로 갔어."
"아.... 저런. 안 됐네."
"좋은 사람인데. 그 아버지가 보자고 해서 갔었지."
"에휴. 너무 어린데."
"그렇지. 그렇더라."
그게 다다.
이상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