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생각하는 평범하다는 것이 뭔지 잘 모르겠다.
이상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이상한 이야기다.
예를 들면 솔메이트에 대해서 말해보자.
그는 아주 오래전부터 알던 사이다.
그렇다고 그와 1:1로 만나거나 자주 만난 적도 없다.
그러나 모임에 나가면 모두가 우리 둘이 사귄다고 생각했다.
혹은 친한 이들은 사귀라고 그랬다.
"둘이 사귀라니까."
"싫은데."
"잘해봐."
"아닌데. 안 할 건데."
"널 감당할 남자는 솔메이트 밖에 없어."
"내가 뭐?"
"아니면 이순신 장군이나 이성계나."
"난 광화문에서 데이트 하긴 싫은데."
"둘이 결혼해."
"푸하핫. 넣어둬."
왜 그런지는 모르지만,
아는 이들은 굳이 둘을 엮어보겠다고 했었다.
이유는 모른다.
나는 솔메이트를 아주 좋아했다.
솔메이트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사람들이 생각하는 그런 관계는 아니었다.
다른 친한 혈맹도 있다.
사람들은 우리 셋이 자주 만나서 놀거라 생각했다.
왜 어째서인지는 모른다.
몇 년 동안 연락 한 번 없었어도 사람들은 그렇게 믿었다.
평생 안 보다가 죽기 직전에 만나도 신나게 떠들 것임은 분명하다.
아주 친하다. 그러나 자주 만나지도 이야기를 하지도 않는다.
그게 이상한가? 왜?
한 번은 바다 여행을 갔던 적이 있다.
아이들을 데리고 갔었다.
사진도 찍었다.
나중에 우연찮게 다른 사람들이 그 사진을 봤다.
사람들의 표정이 나빠졌다.
"여행 갔었어? 솔메이트는?"
"응? 안 갔는데."
그걸 물어본 사람들은 표정이 더 나빠졌다.
왜 그런지는 몰랐다.
어떤 이는 화를 내기까지 했다.
내가 보기엔 이상할 것 없는 사진이다.
아이들. 성인 둘.
남자 한 명, 여자 한 명.
그 여자는 나다. 배경은 바다.
그게 이상한가? 왜??
어쨌든 그 이후로 나는 이상한 소문이 났었다. 나는 몰랐다.
아주 오래 시간이 흘러서 사람들이 그 이야기를 했다.
"그때 남자랑 갔던 여행말이야."
"무슨 여행?"
"그 바다 말이야."
"아, 거기 애들이랑 같이 놀았던?"
"솔메이트는 왜 안 갔어?"
"그러게 여행 같이 가자고 아는 동생도 불러놓고서는 정작 자기는 늦게 합류한다고 그랬었지. 둘이 먼저 가 있으라고."
"그랬던 거야? 그때는 왜 말을 안 했어?"
"아무도 안 물어봤잖아. 말해야 되는 거야? 어쨌든, 막상 바다에 갔더니 전화를 늦게 저녁에서야 해서는 못 온다더라고."
"왜 못 와?"
"솔메는 여행 싫어해. 그래서 거짓말이라도 했나 보지. 혼자 엄청 좋아했을지도 모르지. '아싸~! 여행 안 가도 된다.' 그러면서."
"그랬던 거야?"
"응. 혼자 신나서 놀았겠지. 근데 그건 왜 물어봐?"
"네가 사귀는 남자 두고 다른 남자랑 둘이 여행 갔다고 그런 말을 들었거든."
"푸하하핫. 그게 뭐야."
"그런데 솔메이트는 너한테 다른 남자랑 잘해보라 그런 거야? 둘은 왜 엮었어?"
"그건 또 무슨 말이야?"
"아니, 그렇잖아. 왜 둘을 여행을 보내?"
"그게 뭐? 여행을 못 왔나 보지. 여행 자체가 싫었던 게 거의 분명하지만."
"그게 말이 돼? 너를 안 좋아할 리도 없고. 말도 안 되지. 다른 남자랑 여행을 보내다니."
"잉?"
"말도 안 되지. 좋아하는 여자가 여행 간다는데 다른 남자를 거기 보낸다고?"
"뭔 소리야? 난 그냥 바다 보러 간 건데."
"그럴 리가 없다고. 좋아한다면 다른 남자랑 여행은 못 보낸다고."
"아니 바다 보러 간 건데 왜 딴소리들이야?"
"사람들이 그러잖아. 네가 친한 남자 두고 딴 남자랑 둘이 여행 갔다고."
"그거 솔메이트가 가자고 한 거라니까."
"그럴 리가 없다고."
"그럴 리가 없다니. 그럴 수도 있지. 뭐가 이상한 거지?"
"그런 남자는 없어."
"사귀는 거야 굳이 여행을 가야 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 사귀고 싶으면 사귀는 거지."
"세상에 그런 남자는 한 명도 없을걸. 여행에 다른 남자를 보낸다고?"
어쨌든 나는 모르겠다.
나도 모르게 사람들이 오랫동안 내 욕을 한 이유도
사건의 정황이 밝혀지자
이번에는 솔메이트를 욕하기 시작한 것도.
뭐가 이상하지?
당시 솔메이트가 안 온다는 전화를 받고,
우리 둘은 저녁을 먹으며 솔메이트 욕을 했다.
"먼저 가라더니 왜 안 온다는 거야. 올라갈 때는 운전 나눠서 하나 했더니."
바다는 이뻤다. 아주 많이.
그럼 된 거지 뭐.
이상한 소문이야 워낙 많아서 그러려니 한다.
딱히 내게 바카라임이 있는 것도 아니다.
글쎄, 내가 이상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