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이야기.

내년 봄을 기다리고 싶어서다.

bystephanette

비오는 밤이다.

쥐약이다.


분갈이를 했어야 한다.

13개의 21호 화분과

10개의 15호 화분이 쌓여 있다.


왜 그렇게 많은 화분을 샀느냐고 한다면,

내년 봄을 기다리고 싶어서다.


봄에 꽃이 피는 식물을 겨울이 되기도 전에 샀다.

봄에 꽃을 보려고.


미래에 닻을 내리는 일이다.

현재에 풍랑을 만나 난파되지 않도록.

해일에 휘말려 사라지지 않도록.

안간힘을 쓰고 있다.


어떻게 해도

지워지지 않는 상처가 있다.

절대 사라지지 않는.

없앨 수도.

기억을 잘라낼 수도 없는.

입 밖으로는 도무지 나오지 못하는.


그런 이야기다.



https://youtu.be/y-vDUQdhEcA?si=5Oz2RC6D286FbL6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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