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자신을 발견하게 하면서 동시에

자신에게서 벗어나게 한다.

bystephanette
“Art enables us to find ourselves and lose ourselves at the same time.”
예술은 우리 자신을 발견하게 하면서 동시에 우리 자신에게서 벗어나게 한다.

- 토머스 머튼, 《No Man Is an Island》.


예술 작품을 만들거나 바라보는 순간, 우리는 평소보다 더 깊은 방식으로 자기 자신을 만나게 된다. 역설적으로 그 순간에는 평소 붙들고 있던 ‘나’라는 경계에서도 잠시 벗어난다. 시나 그림, 음악 속에 숨어 있는 지적이고 영적인 가치를 진심으로 받아들이면, 우리는 자신 안에 있던지도 몰랐던 어떤 생명력과 가능성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우리를 평소의 수준보다 조금 더 높은 곳으로 끌어올리고, 익숙한 자아를 넘어선 자리에서 자기 자신을 새롭게 보게 한다.


그래서 예술을 깊이 경험한 사람은 굳이 자기 분석을 하지 않아도 자신에게 이전에는 몰랐던 생각의 능력, 보는 능력, 행동의 가능성이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좋은 작품에 반응하는 그 경험 자체가 사람을 조금 다른 존재로 만든다.


예술은 자기 안에 갇히는 일이 아니라, 자기를 발견하면서 동시에 자기보다 더 큰 무엇과 접촉하는 일이다. 예술은 그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좋은 음악이나 시, 그림은 우리를 단순히 즐겁게 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영혼을 더 높은 질서 쪽으로 열어준다. 예술가는 세계를 지배하는 어떤 깊은 법칙과 친밀하게 접촉하고, 그 질서를 작품 속에 드러낸다.


우리가 진짜 예술을 만날 때 느끼는 감동은 세계가 같은 근원에서 나왔다는 사실을 잠깐 감지하는 경험이다.


인간과 자연, 모든 존재가 그 근원에서 나오고 다시 그쪽으로 돌아간다는 신비를 예술이 잠깐 드러내준다. 진짜 예술은 사람을 자기 안에 가두기보다, 자기보다 훨씬 큰 존재의 질서 속에 자기가 놓여 있다는 감각을 일깨운다.


위의 글은 토머스 머튼의 바카라에 나온 예술에 대한 이야기다.

이것은 더 깊은 영성으로 이어진다.


문장을 읽으며 "그렇지. 그렇지. 그렇지."

라는 추임새가 절로 나왔다.


예술은 ‘나를 표현하는 것’보다 더 크다.
예술을 통해 잠깐 ‘나와 세계가 따로가 아니구나’를 느끼는 것.


나를 잃고 더 큰 질서 속에서 다시 나를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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