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하는 곡이다. 평온 & 코믹
https://youtu.be/Beld090NIoo?si=j3o4JjjykAr8t7qB
Millie McKee가 약 1시간 동안 짠 바이닐 DJ 세트다.
McKee의 장점은 큐레이션과 흐름이다.
엉뚱한 곳에서 곡을 가져오는데 이상하게 다음 곡으로 잘 넘어간다.
정식 음악 평론지의 장문 리뷰는 많지 않지만 대신 DJ·레코드 컬렉터 커뮤니티 쪽 반응은 꽤 강하다. 현재 MAJ 원본 영상은 440만 회 이상 조회, 13만 개 이상의 좋아요를 기록하고 있으니 생각보다 상당히 성공한 선곡이다. My Analog Journal 안에서도 유난히 크게 터진 영상이고, 한 집계 사이트에서는 채널 평균을 훨씬 뛰어넘은 성과로 457개 영상 중 2위권으로 평가하고 있다. Pioneer DJ도 MAJ의 대표적인 ‘백만 뷰 이상’ 세트 사례로 이 믹스를 직접 꼽았다.
선곡보다도 ‘흐름’에 대한 호평이 많다.
이 MAJ 믹스의 성공이 그녀를 세계적으로 알린 계기 중 하나 이기도 하다.
실제 흐름을 살펴보자.
시작은 Mints의 〈Uniting of Opposites〉,
Dorothy Ashby의 하프가 들어간 spiritual jazz,
Gabrielle Roth의 몽환적인 퍼커션,
Zakir Hussain의 타악 앙상블,
Cochemea,
reggae와 dub,
African Head Charge를 거쳐
Boogaloo Joe Jones 쪽까지 흘러간다.
장르가 계속 변하는데 “이제 재즈 끝, 이제 dub 시작” 같은 경계가 잘 안 느껴진다.
일하거나 청소하거나 바카라 읽을 때 음악이 적당히 존재감을 가지면서도 방해하지 않는다는 평도 있다.
몇 번이고 다시 돌아오게 되는 믹스다.
배경음악인데 자세히 들으면 배경음악이 아닌 것
처음에는 그냥
둥— 타닥— 샤샥—
하면서 굉장히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퍼커션을 구별하기 시작한 상태에서 다시 들으면,
갑자기 안쪽에 서로 다른 리듬 층이 엄청 촘촘하게 짜여 있다는 게 보이기 시작한다.
Zakir Hussain부터 특히 그렇다.
베이스가 큰 흐름을 만들고, 작은 타악기들이 그 사이 빈 공간을 계속 바꾸고, 그 위에서 재즈 악기가 움직인다.
그래서 이 믹스가 세련된 이유는 선곡자가 희귀 음반을 많이 알아서만은 아니다.
dub의 공간감
Spiritual jazz의 명상성
세계 여러 지역의 percussion
psychedelic의 몽롱함
이것들을 장르 네 개로 들려주지 않고 하나의 분위기로 만들어버린 것이 핵심이다.
선곡은 예상 밖인데 흐름은 이상할 만큼 자연스럽다.
귀보다는 몸 안쪽으로 들어가는 리듬이다.
처음엔 ‘평온한 음악’인데, 뜯어보기 시작하면 안에 뭐가 엄청 많다.
선곡자가 레코드를 정말 많이 파봤구나라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굿.
100점 만점에 20,000점이다.
관엽식물들에게 평온과 코믹을 함께 선사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