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서 늘 첫 한잔만 맛있을까. 사라진 차이 라테의 맛을 찾아서.
나는 스타벅스의 차이 라테를 좋아한다.
물론, 당시의 나는 커피빈의 프라푸치노를 좋아하던 때라 지금의 입맛과는 많이 다르다.
지금 커피빈의 애정했던 음료를 마시라고 한다면,
달아서 뒷목을 잡을 거라 예상한다.
며칠 전 이마트의 멜론빵을 먹었다.
내가 산건 아니다. 그런 것을 살 리가 없다.
그러나 예외적인 일들은 늘 일어난다.
이마트의 새로 나온 빵들은 정말 황홀하다. 당도의 극한. 전기에 감전된 것 같다. 한 번에 다 먹기 어렵다.
한 5년은 설탕 생각이 멈출지도 모른다.
멜론빵은 멜론크림과 슈크림 두 개가 동시에 있다. 이왕이면 멜론크림 쪽을 먼저 먹자. 슈크림은 먹는 순간 거대한 설탕 방망이가 뒤통수를 갈긴다. 다음날까지도 탄수화물은 못 먹게 될지도.
지금은 설탕을 거의 먹지 않지만 그럼에도 가끔 예전 스타벅스 차이라테가 마시고 싶을 때가 있다.
지금 판매하는 스타벅스 차이라테는 예전의 차이라테 맛과는 다르다.
스타벅스 아메리카노를 무척 애정했지만, 초창기의 그 맛과 지금은 완전히 다르다.
미국 스타벅스는 2026년에 차이 레시피를 바꿨다. 프리미엄 차이 베이스 + 별도의 클래식 시럽 구조라 단맛과 향신료 강도를 따로 조절할 수 있게 했다. 새 베이스는 홍차, 시나몬, 정향, 카다멈, 생강에 약간의 꿀을 쓰고, 향신료가 더 전면에 나오도록 설계됐다. 한국은 스타벅스의 차이 티 라테는 2024년에 단종됐다가 2026년 4월에 2주 한정으로 재출시됐다. 레시피가 바뀌었다는 공식 발표는 없다.
'마녀의 부엌 마살라 차이'를 거의 다 먹어간다. 차 잎을 향신료와 섞어서 아주 작은 구형으로 만든 제품이다.
우유를 넣고 잘 끓이면 된다. 생각과 후추 등을 넣고 꿀을 첨가해서 먹는다.
첫 개봉과 딱 한잔까지 맛있었다. 해당 레시피는 예전에 온라인카지노에 올렸다.
따로 물에 진하게 끓여서 우유를 섞어도 내가 원하는 맛보다 향과 강도가 약하다.
아무래도 이 제품보다는 부엌에서 우유를 끓이는 과정 자체를 더 좋아하는 것 같다.
아무리 진하게 우려도 한계에 봉착했다.
그래서 다른 방법으로 시도해보려고 한다.
선택지는 두 가지다.
1. 타조 차이 클래식 라테
예전부터 스타벅스 차이와 비슷한 홈카페 대안으로 가장 많이 쓰였던 제품이다.
구성은 홍차, 카다멈, 시나몬, 생강, 바닐라, 스타아니스다.
차이라테를 만드는 제조사 기본레시피는 우유와 1:1이지만, 스타벅스 느낌을 더 진하게 원한 사람들은 농축액:우유를 1.6:1 으로 해보자.
레시피
TAZO 농축액 160ml + 우유 90~100ml.
같이 데우되 끓이지 말고 60~65℃ 정도까지만. 첫 잔은 시럽 없이 먹어보고, 단맛이 부족하면 꿀이나 심플시럽을 5~10g만 추가한다.
맛으로 따지면 설탕이 최고지만 참아보자.
첫 잔은 향신료 추가 없이. 그다음부터는 생강이나 팔각 등의 향신료를 추가해 본다.
2. Rishi Masala Chai Concentrate / 너무 비싸다. 패스.
900ml 두 팩에 한국에서 7만 원선이다.
그렇게까지 돈을 쓰고 싶지는 않다.
3. 아쌈 CTC와 향신료로 농축액을 한 병 만들어두자.
질 좋은 아쌈 CTC만 있으면, 싸고, 향도 훨씬 세게 조절할 수 있다.
CTC는 찻잎을 Crush–Tear–Curl 방식으로 잘게 가공해서 짧은 시간에도 진하고 강하게 우러나고, 밀크티용으로 특히 잘 맞다.
한 번에 500ml 정도 만들어 냉장해 두면 된다.
그러나 나는 끓이는 과정 자체를 애정한다. 마실 때마다 아래처럼 끓이는 것으로.
차이 농축액 레시피
물 600ml + 아쌈 CTC 18~20g + 생강 25g + 카다멈 10~12알 + 정향 5~6개 + 시나몬 스틱 1개 + 통후추 8~10알.
향신료 먼저 10분 정도 끓이고, 아쌈 넣어서 3분 정도 더 진하게 우린 뒤 거른다.
여기에 설탕이나 꿀은 농축액 자체에 조금 넣어도 되고, 마실 때 따로 넣어도 된다.
마실 때는 농축액 150ml + 우유 100ml 정도부터 시작.
스타벅스보다 더 진한 걸 좋아하면 2:1까지 가도 된다.
나야 위의 레시피에 생강 더 많이, 카다멈 더, 정향은 줄인다.
정향을 많이 넣으면 금방 약국 냄새난다.
아쌈 CTC
1. 베티나르디 아쌈 CTC 125g — 15,000원.
인도산 홍차 100%이고, 판매처도 로열밀크티·아이스밀크티용으로 명시하고 있어. 양도 125g이라 부담 없고, 마살라 차이에 잘 맞는다는 전문 티숍 추천도 있어. 네가 처음 레시피 잡아보기엔 이게 제일 무난해.
2. 프리미어스티 아쌈 CTC 100g — 16,000원. 찐한 차 맛
3. 싸게 막 실험하려면: 제이슨티 아쌈 CTC 100g — 현재 8,400원.
100g이라 생강·카다멈 비율 바꿔가며 여러 번 끓여보기 좋다.
베티나르디 아쌈 CTC로 만드는 찐한 차이라테 레시피(1잔용)
스타벅스 차이 라테처럼 진하고 달고 향신료가 우유를 뚫고 올라오는 레시피다.
1잔, 완성 약 250~280ml 기준
물 140ml
우유 110~120ml
베티나르디 아쌈 CTC 6g
생강 6~8g, 얇게 썰기
카다멈 4알, 살짝 으깨기
시나몬 스틱 2~3cm
정향 2알: 이왕이면 작은 사이즈로 구입하자. 정향이 가까이만 있어도 머리가 아파질지도 모른다. 약국 온 느낌이다.
통후추 3알
설탕 10~15g
꿀 3~5g은 선택
먼저 물, 생강, 카다멈, 시나몬, 정향, 후추를 5분 정도 끓인다.
여기서 향신료 맛을 충분히 뽑는 게 중요. 팬에 향신료를 살짝 볶아서 하면 더 좋겠지만 패스.
그다음 CTC 6g을 넣고 1분 30초~2분만 더 끓인다.
CTC는 워낙 빨리 진해져서 오래 끓이면 떫고 텁텁해질 수 있다.
이제 우유와 설탕을 넣고 다시 데운다.
끓기 직전까지 올린 뒤 약불에서 1분 정도만 더 두고 바로 체에 거른다. 완성.
맛에 따라 가감한다.
차 맛이 약하면 CTC 6.5~7g
향신료가 약하면 생강 8~10g + 카다멈 5알
우유 맛이 너무 강하면 우유 90~100ml로 감소
스타벅스처럼 달큼함이 부족하면 설탕 15~18g / 괜히 황설탕이나 흑설탕이 좋다. 흑설탕을 쓰면 당밀 계열의 깊은 맛이 더해진다.
향이 답답하면 정향은 늘리지 말고 생강·카다멈을 늘리기
나는 생강과 카다멈을 중심으로 잡고 시나몬을 조금만 더한다.
한 번에 찐하게 가려면 CTC 6.5g / 생강 8g / 카다멈 5알 / 물 140 / 우유 100 / 설탕 15g.
복잡한 레시피를 다 적은 이유는 비교하는 자체가 재미라서다.
음식은 첫맛만 좋아한다.
먹기는 하지만, 그다음은 별로 맛을 모르겠다.
씹는 것이 귀찮다. 맛이 뭔지도 모르는 것을 씹고 있는 건 고역이다.
사람을 만나지 않는다면 거의 안 먹고 살지도.
천천히 한 입을 맛보고 그다음은 대충 입안에 때려 넣는다.
캡슐커피도 쉽게 질린다. 늘 같은 맛은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원두를 직접 내리면, 그날의 기분과 날씨와 내리는 방식과 여러 가지 것들에 의해서 매번 새롭다.
밥을 할 때, 날씨에 따라 물의 양이 달라져야
동일한 밥을 지을 수 있는 것과도 같다.
골프 연습장과 필드의 차이라고 하자.
갑작스러운 엉뚱한 외부 요인의 등장. 그런 것 애정한다.
필드에서는 풍향이나 풍속 그런 것 외에도 변수들이 튀어나온다.
사람 상반신 크기의 거대한 검은 도마뱀이 나타나서 내 골프공 주변을 맴돌았던 적이 있다.
갖고 있던 마지막 골프공이었다. 코스의 절반도 돌기 전의 일이다.
"오 마이 갓!!!"
그 당시의 놀라움이라니.
커피는 너무 많이 마실 수 없으니
차이 라테로 심심한 시간을 때워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