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뭐 어쩌겠어. 그런 걸.
환절기 계절맞이 집정리 중이다.
거실 커튼 봉에 안방 커튼은 맞지 않는다.
겨우 달았더니 꼼짝도 안 한다.
"저기요. 이거 영원히 커튼을 걷지는 못하는 건가요?"
다행히 솔메이트가 백만 년 만에 시간이 났다.
그래서 커튼 봉을 떼고 커튼을 달아줬다. 구세주. 굿.
혈맹들과 만나자고 해놓고선 다들 바쁘다. 그 덕에 나는 살았다.
나사못 몇 개만 천장에 달면 되는 줄 알았더니 그렇지 않다.
뭐가 그리 복잡해.
딩동!
올 사람이 없는데 초인종이 울린다.
"뭐지?"
인터폰 영상에 비친 것은 모르는 남자다.
문을 열어줬다.
경찰서에서 나왔다고 한다.
"경찰서? 왜?"
커튼을 달고 있는 솔메에게 대신 나가라고 하기도 웃기다.
젊은 경찰은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왜? 무슨 일인데?"
이런.
주말 낮에 낯선 사람도 싫은데.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다.
갑자기 외로워졌다.
사람들이 곁에 없는 것도 아닌데 그냥 외롭다.
"그렇군, 나는 외롭고 또 약한 인간이었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