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란 혼자 있는 것이 아니다

자기 결정성 이론

bystephanette

Ryan & Deci (2000), 「Self-Determination Theory and the Facilitation of Intrinsic Motivation, Social Development, and Well-Being」을 읽고


사람은 어떤 조건에서 자기답게 살아 움직이고,
어떤 조건에서 수동적이고 소외되는가.

Ryan과 Deci의 자기결정성이론(Self-Determination Theory, SDT)은 인간에게 성장하고 배우고 탐색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본다.

다만 그것이 언제나 저절로 발현되는 것은 아니다.

사람을 둘러싼 환경은 그 힘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한다.


SDT가 말하는 기본 심리 욕구는 세 가지다.

자율성, 유능성, 관계성.


1. 자율성

자율성은

“아무도 필요 없다.”
“혼자 결정한다.”
“독립적이다.”

라는 의미와는 조금 다르다.

자율성이란 내 행동을 내가 승인하고 있다는 감각이다.

“나는 이것을 내가 선택해서 하고 있다.”

누군가에게 의존하더라도 그것을 내가 원해서 선택했다면 자율적일 수 있다. 반대로 혼자 행동하고 있어도 압박과 강요 때문에 그러고 있다면 자율적이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나에게는 이 구별이 중요하다.

내가 선택해서 맞춰주는 것과, 선택에서 배제된 뒤 맞춰야 하는 것은 전혀 다르다.

겉으로 보면 결과는 같을 수 있다.

A. “일정을 알고 있었고, 선택지가 있었고, 내가 이것을 선택했다.”

B. “이미 결정된 뒤 알게 되었고, 사실상 선택지가 없었다.”

행동의 결과는 같아도 심리적 경험은 다르다.

나는 맞춰주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이 아니다.

맞출지 말지를 결정할 권한이 없는 것을 싫어한다.


2. 유능성

유능성은

“내가 이걸 해낼 수 있다.”
“내 행동이 세계에 어떤 효과를 낸다.”
“나는 점점 숙련되고 있다.”

라는 감각이다.

적절한 난이도의 도전과 효과적인 피드백은 유능감을 높인다.

그러나 유능하기만 해서는 충분하지 않다.

자율성이 같이 있어야 한다.

잘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해서 반드시 하고 싶은 일은 아니다.

“할 수 있다”와 “하고 싶어서 한다”는 다른 문제다.

특히 무엇인가를 잘하는 사람에게 이 구별은 중요하다.

“내가 잘하니까 계속한다.”

와 “내가 이 일을 선택했고, 이것이 내가 원하는 삶과 맞아서 한다.”

는 전혀 다른 문장이다.

유능함은 때때로 감옥이 되기도 한다.

잘하기 때문에 계속하게 되는 일이 어느 순간 더 이상 내가 선택한 일이 아닐 수도 있다.


3. 관계성

관계성은

“나는 이 사람과 연결되어 있다.”
“이 사람은 나를 신경 쓴다.”
“나는 이곳에 속해 있다.”

라는 감각이다.

사람에게는 자율성만큼이나 안전한 연결감도 필요하다.

그래서 나는 관계를 이런 식으로 생각한다.

각자 하고 싶은 것을 하되, 뼈대 구조는 공유하자.

완전한 통제는 자율성을 죽인다.

그러나 완전한 무관심과 비연결도 관계성을 죽인다.

필요한 것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일이 아니라, 둘을 함께 살리는 구조다.

나는 나여야 하고,
동시에 우리는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SDT는 이 둘을 모순으로 보지 않는다.


왜 하는가

같은 행동을 하더라도 그 행동을 하는 이유의 질은 다르다.

운동을 한다고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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