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태스킹 잘한다. 잘한다는 것이 그 잘한다는 것이 아니다.
요즘 쉬고 있다.
그래서 당연하게도 돈을 펑펑 쓰는 중이다.
죄바카라감은 갖지 않기로 하자.
그럴 때니 그럴 뿐이다.
내가 돈을 버는 액수는 나와는 상관없다.
내가 실제로 쓰는 돈만이 나의 돈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월급은 왔다가 바로 다 빠져나간다.
적금이든 연금이든 카드값이든.
심지어 내 손을 거치지도 않는다.
들여다보지 않으면 알 수도 없는 숫자가 하나 찍힐 뿐이다.
그래서?
그래서 나는 쉬는 동안 내가 원하는 것들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모카포트를 산다고 해놓고선
엉뚱한 것들을 샀다.
연핑크색 유리 커피 서버
연핑크색 유리 커피잔 - 입구가 와인잔처럼 모이는 디자인이다. 아로마를 더 잘 느끼게 해 준다.
무채색을 애정하는 내가 왜 갑자기 핑크인지 나도 모른다. 연한 풀색과 잘 어울릴 것만 같다.
모카포트도 핑크와 연청록색으로 된 버전을 살까 하고 있다.
무려 오징어 게임 한정판이다. 유행이 조금 지나서 정말 저렴하다. 거의 반 값이다. 와우, 굿!
알루미늄의 순수한 실버가 좋지만 저렴이라서 흔들리고 있다.
아직 정하지 못했다. 그래서 구입하지도 못했다.
커피 드립용 저울
자동으로 잡힌다. 원두와 내린 커피 용량의 비율이. 와우, 대박이다.
계산할 필요가 없다. 물론, 예전에도 있었다.
요즘은 정말 많은 물품들이 있어야 브로잉을 하나보다.
기술의 발전인가 정말 저렴해졌다. 온갖 기능이 있는 아름다운 저울이 이렇게 저렴할 줄이야.
마음 같아서는 핸드드립용 하나, 에스프레소 머신용 하나 사고 싶지만,
머신은 처분할 생각이니 넣어두기로 하자.
커피 드립용 전기주전자
1도 차이를 설정할 수 있는 주전자다. 별로 필요는 없다. 어차피 100도로 팔팔 끓여서 핸드드립을 할 것이다.
정수기 온수로 90도만 되어도 별 상관없이 잘도 핸드드립을 했었다.
그러나, 스페셜티 커피에서 권장하는 방법으로 드립 해보려고 한다.
가이드가 있다는 건 누리라는 의미다.
또 뭐였지? 기억이 안 난다. 모카포트를 산다고 해놓고선
브루잉 도구를 잔뜩 사버렸다.
사치 중이다.
마구마구.
2호처럼 나도 생각날 때마다 물어보고 싶다.
"그래서 언제 와? 언제 오는데? 언제 와?"
사족
솔메가 그런 말을 했다.
"종이 필터를 최초로 만든 여자가 말이야."
"응? 그런 말은 못 들었는데."
"남편이 커피찌꺼기를 싫어하는 사람이었대."
"그래?"
"응 그래서 스트레스였나 봐. 커피찌꺼기가 안 나올 방법을 찾다가 종이로 필터를 만들었대."
"남편이 까탈스러웠던 건가."
"그게 종이 필터의 시작이야."
"ㅎㅎ 그렇군. 종이필터도 종류마다 맛이 다 달라."
"유행 아닌가."
"글쎄 테스트해보면 알겠지. 얼마나 다른지."
사족 2
멀티태스킹 잘한다.
잘한다는 게 그 잘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 스코어
냉장고 옆 빈 바카라장 1
모카포트 0
핸드드립 도구들 배송 중
통장 마이너스
아, 스페셜티 커피 원두 여러종류로. 통장은 완전 심히 마이너스
사족 3
아, 도자기로 만든 커피 로스팅 기구를 봤다.
로스팅을 하고 싶다.
생두를 사서.
아아아아 하고 싶다. 하고 싶다.
넣어두자. 원두 로스팅에 발을 디뎠다가는 어디까지 갈지 나도 모른다.
온 집안이 원두 껍질로 수북해질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