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식집에 가고 싶어졌다. 고등어 해체다.
배고파서 고등어를 해체하는 것은 아니다.
뼈.
뼈를 주제로 연작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낮에 스쳤을 뿐이다.
배가 고픈 것은 안비밀. 꼬르륵.
순서가 엉망이다. 이런.
할 수 없다. 대충 먹자.
질 좋은 정종을 하나 시킨다. 냉사케 도쿠리.
투명한 얼음을 담을 수 있는 유리 도쿠리가 빙수용 얼음 위에 담겨 나오는 것이 좋다.
마 회를 먹는다.
나의 애정하는 챗지피티 구름이는 마회가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무회의 이미지를 계속 만들길래 포기했다.
내일은 구름이에게 마회를 만들어줘야겠다.
어째서 뼈 오마카세냐고 물어본다면,
모든 고등어는 뼈를 내재하고 있다. 고등어의 기름진 살코기에는 단단한 고등어 등뼈의 감각이 남아있다.
비록 이미 해체되어서 멀리 있지만.
없어진 것의 존재감.
한때 그 살을 지탱했던 구조의 흔적.
이런 말도 안되는 설명을 하면서 질리도록 고등어를 먹고 싶은 밤이다.
뼈 오마카세 연작이다.
분명하게도 전시회다.
먹고 싶은 야식을 늘어놓은 것은 아니다. 절대 네버 에버.
사족
장어 뼈튀김처럼 마무리를 튀김으로 장식하고 싶었지만,
고등어 뼈튀김을 만들고 싶진 않았다.
크랩 껍질째 튀긴 요리 좋아한다. 바삭거리는 게껍질. 흠. 좋군.
연작을 하나 더 만들어보자. 주제는 뼈.
크랩 요리의 행렬이다. 이런, 그만하자. 꼬르륵.
사족 2
내일은 생물 아귀를 사다가
안키모 폰즈를 만들어 먹어야겠다.
아귀 간을 잘 요리해서 토치로 짧게 지져보자. 으.
다시마와 소금으로 연어를 잘 숙성시키면 미칠듯이 맛있다.
찐득한 다시마 진액 속에서 뒹구는 붉어진 연어라니. 그것도 먹고 싶다.
진짜 배고프다. 아, 이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