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cm로 달아나버린 욕망과 온전한 행복
여름의 대나무 등 갓을 떼어내고
한지 등을 달았다.
원래 있던 식탁의 방향을 90도로 꺾었다.
그래서 식탁 등의 중심이 맞지 않는다.
천장용 고리를 사서 낑낑대며 꽂았다.
천장 위에 칭칭 감아두었던 전선을 다 풀고 높이를 재서 달았다.
식탁등은 최소 식탁보다 75cm 높아야 한다.
그러나 더 낮게 달아도 무방하다.
50cm, 40cm, 30cm
세 가지 사이즈다.
조금 더 커도 좋을 것 같다.
60cm 한지등 갓을 살까 고민 중이다. 더 큰 등을 달면, 조도가 더 어두워질 것이다.
더 밝은 전구로 교체할 수 있을까. 뭐 그런 행복한 고민이다.
욕망은 실현되지 않고 이리저리 돌아다닌다.
욕망은 실현되지 않는 것이다.
채워진 욕망은
이미 욕망이 아니다.
50cm의 한지 등은
60cm로 달아나버렸다.
그래서 천천히 궁리 중이다.
이루어지기 전,
이런 순간들이 행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