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앞의 검은 옷의 남자
꿈을 꾸었다.
잊고 있었다.
영성에 대한 강연을 보다가
갑자기 떠올랐다.
그리고 잊었다.
다시 그 강연을 보다가
바로 그 장면이 떠올랐다.
꿈속 장면이다.
공중화장실.
어떤 남자가 세면대 거울 앞에
내게 등을 보이고 서서
자신의 얼굴을 보고 있다.
나는 그 거울 앞으로 다가갔다.
거울을 보기 위해.
그랬더니 그 남자가 옆으로 비켜섰다.
나를 돌아보지도 않은 채.
나는 그의 얼굴을 본 것은 아니다.
검은 옷을 입은 평범한 어떤 남자였다.
특이점 없음.
그게 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