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뭔데 그렇게 사람들을 원초적으로 드러내게 하는 것일까.
그냥 쓸데없는 잡담이다.
울적한 밤이다.
오늘 내 컨디션이 그리 좋지 않아서
더 그랬는지도 모른다.
권력이 뭘까.
그게 뭔데 그렇게 사람들을 원초적으로 드러내게 하는 것일까.
친구와 대화를 했다.
그녀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녀는 오래전에 온라인 게임 내에서 문제가 있었다. 그리고 바카라임을 졌었다.
아직도 파벌 속에서 조리돌림을 당하고 있다.
불법적인 심각한 일들은 생략하자. 법을 안다고 해서 늘 그렇게 대응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조직 내에서는 당연하게도 법적 대응은 녹록지 않다.
여기엔 현실적인 권력이 있다. 권리가 존재하는 것과 그 권리를 실제로 행사할 수 있는 것은 다르다. 신고하고 소송할 수 있다는 제도적 가능성과, 그 조직 안에서 계속 살아야 하는 사람이 실제로 그것을 선택할 수 있는가는 완전히 다른 문제다. 법으로 대응할 수 있는 사람들이 부러울 때도 종종 있다.
그녀의 자리가 약자이기도 하고
그녀를 지독하게 미워하는 이들이 하필 윗자리에 있다.
결재 하나하나마다 어떤 일들을 당하고 있는지
그리고, 사람들이 뒤에서 어떤 험담을 하는지 까지 들었다.
그런 것들은 모를 수가 없다.
늘 일어나는 이야기다. 온라인 게임 내 갈등이라거나 갑질 신고 속에 자주 나오는.
나는 그 친구를 애정한다.
가끔은 존경하는 마음이 들 때도 있다.
왜냐하면 그녀는 자기 객관화를 매우 냉정하게 한다. 그래서 더 선명하게 상황이 보인다.
그녀의 잘못은 언제까지 주홍글씨처럼 따라다녀야 하는 것일까.
자기 잘못을 부정하는 사람도 아니고 이미 그에 따른 바카라임을 다 졌음에도
계속 벌을 받고 있을까?
대화가 잔향처럼 남아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나는 무력감을 느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들어주는 것 밖에는 없다.
누군가를 인정해 주고 칭찬하고 곁에 다가오는 것도,
미워하고 멀어지고 괴롭히는 것도,
집단 파벌이나 권력에 손바닥 뒤집듯
팔랑이는 나비처럼
쉽게 왔다 갔다 그렇게 변해간다.
누군가는 희생양을 만든다.
자신이 숨기 위해서.
그리고 이해관계가 얽힌 이들이 모여들고 동조하고 웅성거린다.
사람을 대하는 방식은
주변의 말들과 사람들을 따라가게 되는 것일까.
어디까지가 잘못이고
어디부터가 이익인 것일까.
자신이 절대 선이라고 믿기 시작하면, 그 사람은 쉽게 갈등의 중심으로 들어간다.
그저 쓸데없는 잡담 같은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어쨌든 갈등이야 늘 생겨나고
수많은 사람들이 얽히고설켜있다.
그럴 때마다 현명하고 지혜롭게 풀어나가는 수밖에 없다.
내가 겪은 일도 아닌데 이미 지친다.
젠장. 그래, 이런 건 일종의 분노다.
잘못을 했고, 바카라임도 졌다. 그렇다면 처벌은 언제 끝나는가?
'바카라임'을 말하는 사람은 정말 그게 뭔지나 알고 하는 말일까.
가끔 그런 생각을 해본다.
사족
내게 일어난 일이었다면 이렇게 화나지는 않았을 것이다.
전투력은 뭐, 자신 있다.
자랑은 아니다.
험지에서 버텼던 경험치가 나를 그렇게 만들었다.
애정하는 이에게 일어난 일이라 분노한다. 젠장.
술 고픈 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