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 조명 옮기기

생겨버린 동그란 자국은 어떻게 할까.

bystephanette

시즌마다 주방의 조명을 옮겨 달았다.

등도 여러 가지로 바꾼다.


동그란 자국이 남을 것이다.

없애지 않고 더 만들까.


천장에 도르래를 설치한다.

아이들 놀잇감인 나무 요요를 사다가 유광의 새빨간 색으로 칠한다.

그 사이로 전등의 전선을 통과시켜서 새롭게 옮기는 위치까지 연결한다.

흠. 하긴, 그러려면 전등은 한지 등이 아니라 초록색 원뿔 모양의 금속 등이 더 어울리겠다.


한지를 사다가 나풀나풀 구름처럼 붙여도 된다.


커피를 내려서

노트 하얀 종이 위에 찍힌 머그 자국처럼

천장에 찍어도 재미나겠다.


1호와 2호에게 같이 하자고 하면

엄마를 말리려나

신나서 같이 찍기 놀이를 하려나.


두툼한 아이보리톤의 시라쿠스 머그를

자작한 커피에 담가서

천장에 제멋대로 찍는다.

흠. 동그란 커피 자국도 남겨줘야 한다.


낡은 천장은 멋진 캔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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