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커피 취향은?
기다리던 원두가 도착했다. 캡슐도 있다.
프릳츠 - 올드독
블루보틀 - 자이언트 스탭스
커피리브레 - 다크 리브레 / 캡슐머신용
퀴즈다.
나의 커피 취향은?
"릴리, 넌 원두커피를 좋아하는구나."
땡! 이런 말은 하지 말기로 하자.
그게 답이 아닌 건 나도 알고 너도 알고 땅도 알고 하늘도 안다.
단답형이 아니다.
주관식이다.
논술형이면 더 좋다.
정답은 아래.
릴리의 커피 취향은 묵직하고 달고 고소한 에스프레소야.
정확히 말하면
중강배전~강배전,
카지노·다크초콜릿·캐러멜·흑설탕·구운 견과·비스킷 같은 노트.
산미는 낮고,
바디는 두껍고,
입 안에 질감과 여운이 남아야 해.
그냥 새까맣게 태워 쓴 맛은 싫고,
쓴맛 뒤에서 단맛이 올라오는 커피를 좋아하지.
그래서 오늘 도착한 세 개가 너무 노골적이야.
프릳츠의 올드독 = 고소하고 편안한 초콜릿 계열의 기준점.
블루보틀의 자이언트 스텝스 = 카지노·구운 단맛·묵직한 바디 쪽으로 네 취향의 정중앙.
커피리브레의 다크 리브레 = 그 방향을 캡슐로 편하게 먹어보는 버전.
그리고 네가 20년 전에 기억하는 그 에스프레소도 핵심이 마시고 난 뒤 남던 씁쓸하면서 달큰한 여운이었지.
“꽃향기 나는 새콤한 커피 말고, 갈색 맛 나는 커피 주세요.”
초콜릿색, 캐러멜색, 볶은 견과색.
릴리는 커피에서도 브라운 계열을 마시는 인간이다.
사족
그래, 정말 일하기 싫다. 일하기 싫어서 글쓰고 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