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성을 드러내기 싫다면, 연애할 준비가 안된 것이다.

성숙한 관계를 위한 단상들

bystephanette

좋은 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상대를 잘 고르는 것만큼,

자기 자신을 알고, 취약성을 드러내고, 자신의 감정을 바카라임질 수 있어야 한다.

관계에 대한 강연들을 듣고 생각해 보았다.


감정적으로 미성숙한 사람의 특징

자기 삶의 문제가 늘 다른 사람 탓이고, 솔직하고 명료하게 의사소통하지 못하고, 수동공격적이거나 감정이 커졌을 때 조절하기 어렵다면 감정적 미성숙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그 사람의 불안이 관계의 공간을 전부 차지한다.

자기 욕구, 감정, 반응으로 관계가 가득 차서 상대가 들어갈 공간이 거의 없어지는 상태다.

즉, 관계 속에서 상대방의 내면과 필요를 고려할 여지가 부족한 상태다.


연애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스스로 배불릴 수 있어야 한다.'

너무 허기진 상태에서 장을 보면 눈앞의 것, 즉각적인 만족을 주는 것, 가장 가까운 것을 집어 들듯이, 정서적으로 너무 결핍된 상태에서 연애를 시작하면 비슷한 선택을 할 수 있다.


관계를 하기 전에 스스로에게 해야 할 질문들이다.

나는 누구인가.

내가 나에 대해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

힘든 일이 있을 때 나는 나를 어떻게 지지하는가.

큰 감정을 내가 어떻게 다루는가.

나는 나 자신과 맺고 있는 관계를 좋아하는가.

이런 질문을 통해 스스로를 정서적으로 어느 정도 채울 수 있어야, 누군가가 던지는 작은 관심이나 호의에 급하게 매달리지 않는다. 자기가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알아야 사람에게 질질 끌려가지 않는다.


관계를 맺을 준비가 안 된 가장 큰 신호는 ‘바카라임 회피’

자기감정과 행동을 돌아보고 바카라임질 능력이 없다면 관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힘든 하루를 보내고 만났을 때, “오늘 너무 힘들었어. 잠시만 혼자 있다가 저녁 먹자.”라고 말하면 상대는 “내가 뭔가 잘못했나?”라고 추측할 필요가 없다.

이는 자신의 감정을 자신이 소유하고, 상대에게 필요한 정보를 준 것이다.


반대로 문을 쾅 닫고, 인상을 쓰고, 상대가 물어봤을 때 “괜찮아”라고만 하면 상대는 자기 잘못인지 다른 일 때문인지 알 수 없게 된다. 이는 자기 상태는 자기가 알고 있는데 상대에게는 추측해야 하는 구조를 만든다.


취약함을 드러낼 수 없다면, 관계를 시작할 준비가 안된 것이다.

취약성은 관계에서 매우 중요하다. 자기 자신을 잘 모르거나, 실제 자신 대신 하나의 ‘가면’을 보여주면 상대는 진짜 나를 만난 것이 아니다. 그리고 관계가 깊어질수록 그 괴리는 문제가 된다.

여기서 취약함은 “나 무서워.”, “조금 불안해.”, “이게 왜 아픈지 나도 잘 모르겠는데 너에게 말하고 싶어.”이런 말을 할 수 있는 것도 포함된다. 자신에 대한 솔직하고 진실한 사적인 이야기들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볼 수 있도록 문을 열어주는 것이다.


연인에게 모든 욕구를 충족시키라고 하면 관계는 압력솥이 된다.

취약성과 동시에 중요한 것은 연인에게 지나치게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는 것이다. 상대가 나의 행복, 자존감, 만족, 열정의 주된 원천이 되어야 한다고 기대하면 관계에 엄청난 압력이 생긴다. 상대도 하루 24시간밖에 없는 독립된 사람이고 자기 삶이 있다. 상대가 슬플 때 똑같이 슬퍼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건 그 사람을 그 감정 속에 혼자 두지 않는 것이다. 상대가 울고 있다고 같이 울 필요는 없지만 “그 방 안에서 혼자 울고 있다”라고 느끼게 두지는 않는 것이다. 좋은 반응성은 곁에 있다는 감각을 주는 것이다.


상대가 내 마음을 알아주기를 기다리지 말고 원하는 것을 말해야 한다.

예를 들어 좋은 일이 생겼는데 상대가 기대만큼 기뻐해주지 않아 속상했다면, “나는 오늘 정말 신났는데 네가 별로 기뻐하지 않는 것 같아서 조금 슬펐어. 네가 조금 더 같이 기뻐해주길 바랐어.”라고 말하는 편이 상대가 내 마음을 알아서 읽어주길 기대하는 것보다 낫다. 진심이나 감정의 무게는 침묵하는 한 상대가 알 방법이 없다. 자기 머릿속에서 혼자 기준을 돌리고 상대가 알아서 맞춰주길 기대하는 것은 관계를 악화시킨다. 그럼에도 말할 수 없다면, 무엇을 잃고 무엇을 얻게 되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지금 내가 나에게 들려주고 있는 이야기는 무엇인가?

사람들은 상대 행동을 보자마자 자연스럽게 그 의미를 만든다.

“나를 사랑하지 않아서 저랬다”,

“관계가 끝나가고 있다”,

“앞으로도 저럴 것이다” 같은 해석을 끊임없이 붙인다.


상대 행동을 볼 때 잠깐 멈추고 질문을 하고 스스로에게 물어보아야 한다.

내가 지금 무엇을 가정하고 있지?

빠뜨린 맥락은 없는가?

흑백논리로 보고 있지 않은가?

무조건 상대를 이해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상대가 신뢰할 수 없고 정직하지 않은 사람인데, 내가 그 사람을 바꾸려고 애쓰고 있는 경우도 있다는 의미다.

그럴 때는 “나는 이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을 때도 이 사람과 이 관계가 좋은가?”라고 질문해 보자.


“이 사람이 바뀌면 괜찮을까?”가 아니다.
“안 바뀐 지금 그대로도 나는 이 관계를 원하는가?”


감정적으로 미성숙한 관계의 중요한 위험 신호들

상대 행동을 곧바로 “나를 사랑하지 않아서”, “나를 가치 없게 여겨서”라고 단정하는 것,

상대가 자기 마음을 읽어주길 기대하는 것,

자기 필요를 미리 알아서 충족해주지 않으면 화내는 것 등이 감정적 미성숙의 신호다.


이런 관계에는 “오늘 이 사람에게서 무엇이 나올지 모르겠다”는 변동성과 불안이 생긴다.

좋은 관계에서는 상대가 안전하고 편안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고려하는 태도가 있어야 한다.


말하지 않은 기대는 원망으로 변한다

말하지 않은 기대는 결국 미리 준비된 원망이 된다.

상대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고,

나를 어떻게 돌봐야 하고,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 머릿속에 점수표를 만들어놓고

그 기대를 전달하지 않으면 결국 실망과 원망의 구덩이로 들어간다.


친절한 것은 명료한 것이다.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이 부족한지, 어떻게 느끼는지를 분명히 말해야 한다.

기대는 전달되고 대화로 소통될 때 비로소 관계 안에서 의미가 생긴다.


비난보다 ‘내 경험’을 말하는 방식

상대에게 말을 할 때, “내가 가지고 있던 기대는 이랬고, 현실은 달랐고, 그래서 나는 이런 감정을 느꼈다.”

처럼 자기 경험을 표현하는 방식은 상대가 들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


반대로 비판, 깎아내림, 우월한 말투가 들어가면 상대는 듣지 못하게 된다.

상대를 평가하거나 위에서 말하는 태도는 상대의 방어를 올리고 경청을 방해한다.


사랑보다 자존감을 먼저 선택해야 할 때

예를 들어보자. 수십 년 결혼 생활을 한 여성이 남편에게 관계가 걱정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는데, 남편이 그녀의 감정을 하찮게 여기고 모욕적으로 답했다.


여기서 질문은 달라진다.

“왜 이런 무례를 계속 견디는가?”,

“익숙한 결혼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자존감을 거래하고 있는가?”


선택받고 싶은 욕망이나 혼자가 될 두려움보다

자기 존중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나쁜 습관을 없애기 전에 ‘무엇을 보호하고 있는가’를 질문하라.

자기 자신을 “고쳐야 할 고장 난 사람”으로 보지 말자. 차라리 자신의 부정적인 부분과 차가운 태도, 나쁜 습관처럼 보이는 것들이 무엇을 방어하고 있는지를 물어보자.

“이 행동은 나를 무엇으로부터 지키고 있나?”
“나는 무엇을 느끼지 않으려고 이것을 하고 있나?”

행동을 제거하기 전에 그 행동의 보호 기능을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친밀감은 취약성을 피하면서 얻을 수 없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진짜 모습을 보여주려면 취약성을 받아들여야 하고, 취약성을 피하면 가까워지기란 어렵다. 관계에서 원하는 연결과 친밀감은 바로 그 자신이 피하고 있는 취약성을 필요로 한다.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해 자신을 완전히 숨기면

위험이나 상처는 줄어들 수 있지만

친밀감도 같이 사라진다.


평생 함께할 사람의 기준

그 사람과 함께 있을 때 내가 나 자신을 더 좋아하게 되는가.


내가 정확히 나로 있을 수 있고,

동시에 더 좋은 버전의 나로 성장하도록 격려받는 관계.

내 성격과 삶을 더 좋아할 수 있게 만드는 관계.


사랑은 동사다.

사랑에는 배려, 자기 밖을 바라보려는 의지, 주의 깊게 보기, 인내, 판단보다 호기심을 갖는 것, 상대가 사랑받고 싶어 하는 방식으로 사랑하는 법을 배우려는 바카라임이 필요하다.


성숙한 관계는
자기감정을 바카라임지고,
상대가 사랑받고 싶은 방식을 배우는 바카라임을 지고,
원하는 것을 말하고,
모르는 것을 안전하게 물을 수 있고,
상대를 판단하기보다 궁금해하며,
취약함을 감수하며 다가가고,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보았을 때도 그 관계를 원하는지 스스로에게 물을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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