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골이라 하기 무색하다. 그러나 더할 나위 없이 좋다.
1인분이다.
애들과 나는 먹는 메뉴가 완전히 다르다.
내 나이에 애들처럼 먹다간 며칠도 안돼서 몸이 멈춰버릴지도 모른다.
그리고, 1호와 2호는 좋아하는 메뉴가 완전히 다르다. 태어날 때부터 그랬다.
마라탕과 떡볶이만 제외하고는.
무인도에 갇혀서 1가지만 먹을 수 있다고 하면, 아이들은 마라탕이나 떢볶이라고 할지도 모른다.
나는 못 먹는다. 아니, 매운 것을 거의 안 먹었더니 너무 맵다.
어쨌든, 혼자 해먹은 요리다.
요리라고 하기 무색하다.
표고버섯전골 (1인분)
생표고버섯 3~4개
참치액
참기름
얇게 편으로 썰어둔다.
작은 1인용 전골팬에 담는다. 고체연료 위에 올려놓고 쓰는 녀석이다.
물을 자작하게 담고 참치액을 넣는다.
잘 익으면 불을 끄고 참기름을 두른다.
정말 아무것도 안 들어간다.
그게 표고버섯의 향과 감칠맛을 폭발시킨다.
눈물을 흘리면서 먹게 된다.
어째서 이렇게 맛있는 걸까?
연두부를 넣어서 연포탕으로 해 먹어도 좋겠으나
따뜻한 상태로 홀짝이면서 먹었다.
정종이 땡기는 맛이다.
부들부들하고
표고버섯 특유의 향에
국물의 가쓰오부시가 들어간 것만 같다.
거기에 참기름.
여기에 이것저것 더하면 일식덮밥 쪽으로 튀어나갈지도 모른다.
마늘, 파, 양파 그런 향채들도 하나도 넣지 않는다.
완. 벽. 하. 다.
인정!
표고버섯을 사야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