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요일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나고야 원조 대만식 마제소바 레시피
마제소바 애정한다.
식단을 하고 있어서 머릿속에 먹고 싶은 음식들이 좌르르 줄을 섰다.
아이들은 아직 감기 끝물이다.
주말이니 간단하고 눈물 나게 맛있는 요리를 해보자.
나는 곁에서 한 입 정도 예상한다. 예상은 늘 빗나가지만.
대만식 마제소바(台湾まぜそば) 원조는 멘야 하나비(麺屋はなび)라는 일본 나고야의 라멘집이다. 2008년 무렵 점주 니이야마 나오토가 대만라멘용 매운 다진 고기를 활용하다가, 국물 없이 굵은 면에 매운 돼지고기·부추·파·김·어분·마늘·달걀노른자를 올려 비벼 먹는 형태를 만들었고 그게 지금의 대만 마제소바로 자리 잡았다.
하나비(花火)의 의미는 ‘불꽃놀이’다. 주말이니 불꽃놀이를 해보자.
마제소바(2인분)
마제소바용 극태면: 우동과 라멘의 중간쯤 되는 중화면 또는 굵은 생라면 2인분
굵은 생중화면이나 츠케멘용 면이 가장 비슷하다. 없으면 우동면으로도 되는데, 맛은 괜찮아도 라멘 특유의 탄력은 조금 다르다.
집 냉동실에 면사랑 사누끼 우동면이 있다. 개인적으로 마제소바는 우동면을 애정한다.
아이들이 찐한 김치 국물의 오뎅이 들어간 우동을 애정하기 때문에 사누끼 우동면은 늘 상비되어 있다.
면사랑은 면에 특화된 브랜드다. 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정말 고급이다.
면사랑은 오뚜기와는 독립된 법인이지만, 오뚜기와 가족관계 기업이다. 그러니 당연히 믿을만하다.
특별하게 주문해서 먹는 면이 아니라면 면사랑을 애용한다.
대만 민치
돼지고기 다짐육 250g
다진 마늘 1큰술, 고춧가루 1큰술, 두반장 1큰술, 진간장 1.5큰술, 맛술 1큰술,
설탕 1작은술, 굴소스 1작은술, 참기름 1작은술, 후추 약간
그릇 바닥 소스
진간장 1큰술, 굴소스 1작은술, 식초 1작은술, 참기름 1작은술,
치킨스톡 또는 라멘스프 아주 조금, 면수 1큰술
토핑
핵심은 생부추, 생파, 어분, 노른자다. 꼭 들어가야 한다.
달걀노른자 2개 (2인분이니 2개다.)
잘게 썬 부추 넉넉히
잘게 썬 대파 또는 쪽파 넉넉히
어분: 마제소바의 핵심 포인트다. 가쓰오부시 또는 가쓰오부시:멸치를 2:1로 가루로 내서 1~2큰술
다진 마늘 약간, 김가루, 깨
밥: 면을 거의 다 먹고 마지막에 남은 소스에 밥을 넣어 비벼 먹는 부분이 가장 좋다.
먼저 팬을 충분히 달군 뒤 돼지고기를 넣고 센 불에서 갈색이 나도록 바짝 볶는다.
물이 생긴 상태에서 양념을 넣으면 고기볶음 맛이 약해진다.
수분을 다 날려버리는 것이 포인트. 잘 뒤적여가면서 고기를 익힌다. 수증기들이 잘 날아가도록.
기름이 나오고 고기의 가장자리가 갈색으로 변할 때
마늘, 두반장, 고춧가루를 넣어 30초 정도 볶는다.
그다음 간장·맛술·설탕·굴소스를 넣고 국물이 거의 없어질 때까지 졸인다. 마지막에 참기름과 후추.
맛을 보자. 쨍한 맛이 나면 굿! 제육볶음 보다 더 짜고 맵고 기름지다.
면과 노른자가 들어가면 간이 순해진다.
맛 차이가 나는 부분은 면이다.
중화면이라면 면을 평소보다 20~30초 정도 더 삶는다. 삶은 뒤 완전히 물기를 제거하지 말고, 체에 밭친 상태에서 젓가락이나 집게로 면을 여러 번 휘젓는다. 면 표면에서 전분이 나오면서 약간 끈적해진다. 이 점성을 이용해 고명과 소스가 면에 잘 붙게 만든다.
냉면에서는 면을 익히고 나서 얼음물에 넣어서 비벼서 거의 빨래하듯이 전분을 제거하는 과정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마제소바는 전분을 남기는 것이 포인트다.
찐덕하게 양념과 하나가 되도록 뒹굴려 줘야 한다.
그릇 바닥에 소스를 넣고 뜨거운 면을 바로 넣어 먼저 20~30번 세게 비빈다.
중요한 과정이다.
면이 소스를 먼저 먹어야 한다.
그 위에 다진 고기를 가운데 놓고,
가장자리에는 토핑들을 구역별로 얹는다.
마지막에 고기 중앙을 살짝 파서 달걀노른자 하나.
마제소바는 먹는 순서와 과정이 중요하다.
1. 먹을 때는 예쁘게 조금씩 먹으면 안 된다.
바닥부터 완전히 뒤집어서 노른자까지 전부 엉망진창으로 섞어야 제맛.
2. 절반쯤 먹은 뒤 식초를 1~2작은술 넣고 다시 섞으면 기름기가 확 정리되면서 두 번째 맛이 난다.
3. 마지막 비밀은 오이메시(追い飯).
면을 다 먹은 뒤 그릇에 남은 고기와 양념에 뜨거운 밥 3~4 숟갈 넣어서 비벼 먹는다.
환상의 맛이다.
마제소바 포인트!
돼지고기를 바짝 볶기
가쓰오부시·멸치 어분 넣기
삶은 면을 일부러 끈적하게 만들어 소스와 먼저 비비기
굴소스와 두반장이 다 떨어졌다.
슬리퍼를 끌고 마트 산바카라을 다녀와야겠다.
돼지고기는 목살을 대충 다져서 해볼까.
지방이 충분한 목살을 여러 번 칼질해서 만드는 것도 나름 맛있을 듯.
목살과 삼겹살을 섞어서 해볼까. 흠..
일요일 아침부터 행복한 고민이다.
아, 최근에 정말 심한 욕을 알게 되었다.
"넌 월요일 같아."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
나는 일요일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오늘은 마제소바를 먹고
폭삭 거리는 하얀 이불속에서 뒹굴거릴 예정.
월요일이 오기 전까지는
아주 충실한 일요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