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는 가출했을까

반려 개미를 들였다.

bystephanette

거실에 아이들이 뭔가 떨어트렸나 보다.

꾸물꾸물 거리는 검은 물체가 있어서

뭔가 했다.


아주 작은 갈색 개미다.


"잉? 어디서 왔지?"

2호가 눈을 반짝이며 말한다.

"화분에서 왔겠지."

베란다의 꽃 화분을 보면서 2호가 대답했다.

그러나 그럴 리 없다.

배양토를 따로 구입해서 다 분갈이를 한 녀석들이다.


개미는 어디서 온 걸까?


바글거리는 개미를 알코올로 싹 닦아 내고 나서 생각했다.

맥스포스 같은 것을 떨어트리면 박멸될 것이다.


개미들이 독약을 먹고

집으로 돌아가 다른 개미들도 독약을 먹고 죽는다.

여왕개미가 있다면,

일개미들은 독극물로 여왕개미를 죽일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자 개미퇴치제를 살 생각이 사라졌다.


흰개미도 아니고,

우리 집은 목조 주택도 아니다.

개미들이 먹어서 집이 무너질리는 없다.


당분간 키워보는 것으로.


생각해 보니,

얼마 전에 통통하고 잘 생긴 거미가 있었다.

반려 거미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이제 아주 쪼끄만 개미들이 등장했다.

반려 개미라고 생각해야 하나?

거미는 가출했을까?

아니면, 거미가 등장하면 개미들을 먹어치울까?


어쨌든

키우는 아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사족

현재 스코어 우리 집 반려 생물

괴물처럼 자라는 몬스테라 1

한정판 제라늄 6

죽어가다 다시 무성해진 보스턴 고사리 1

통통하고 잘생긴 거미 0 or 1

개미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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