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잠수하기 딱 좋은 날이다.
관계는 늘 어렵고 복잡하다.
마치 파도 같다.
높은 파도가 밀려드는 날이면
이런 생각이 든다.
"아, 잠수하기 딱 좋은 날이다."
그래,
이런 기회는 아무 때나 오지 않는다.
"첨벙."
나는 어둠 속의 심해로 내려간다.
어째서 그렇게 깊이 들어가느냐고 묻는다면
그 과정에서 겪는 모든 것이
나를 깨닫게 하기 때문이다.
한참을 내려가
복잡하게 얽힌 감정과 감각, 기억과 의미를 들여다본다.
효율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것을 보는 과정이 중요한 것이다.
그리고 다시 해변으로 올라오면
그 복잡한 실타래를 하나하나 풀며 보았던 것들을
이상하리만큼 다 잊는다. 의도해서가 아니다.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는 것이다.
가볍다.
파도는 물러가고
나는 다시 살아간다.
그러니
파도가 치는 날엔
서핑 대신 잠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