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가 치는 날엔 서핑 대신 잠수를.

아, 잠수하기 딱 좋은 날이다.

bystephanette

관계는 늘 어렵고 복잡하다.


마치 파도 같다.


높은 파도가 밀려드는 날이면

이런 생각이 든다.


"아, 잠수하기 딱 좋은 날이다."


그래,

이런 기회는 아무 때나 오지 않는다.


"첨벙."


나는 어둠 속의 심해로 내려간다.


어째서 그렇게 깊이 들어가느냐고 묻는다면

그 과정에서 겪는 모든 것이

나를 깨닫게 하기 때문이다.


한참을 내려가

복잡하게 얽힌 감정과 감각, 기억과 의미를 들여다본다.


효율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것을 보는 과정이 중요한 것이다.


그리고 다시 해변으로 올라오면

그 복잡한 실타래를 하나하나 풀며 보았던 것들을

이상하리만큼 다 잊는다. 의도해서가 아니다.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는 것이다.


가볍다.


파도는 물러가고

나는 다시 살아간다.


그러니


파도가 치는 날엔
서핑 대신 잠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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