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캔

bystephanette

말은 흩어졌다.


선명한 수술자국을 한 마라토너는

하얗고 두터운 실밥들을 달고 달린다.

테라코타색 트랙에

숨을 한 움큼 토해낸다.


냉동실 구석을 차지했던

잊힌 박스는

시간도 무색하게

아직 얼지 않았다.


채 밖으로 나오기도 전에

왈칵

노오란 옥수수 알갱이들을

바닥으로 토해낸다.


거기 숨어 있었구나.


갓 따낸 옥수수캔처럼

싱싱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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