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뭐 또 더 정리해보지.

가을 대청소, 버리는 시즌이다.

bystephanette

거실에 화장대를 들이고, 거실 전체가 깨끗해졌다.

엄청나게 많은 것들이 수납된다.


테트리스 게임 애정한다. 잘한다.

그렇게 넣으면 정말 더 많은 것들이 들어가지만, 그건 나 혼자 쓸 때의 이야기다.

혼자 살면 대청소 따위도 필요없다. 늘 호텔방처럼 정돈된 상태로 살 수 있다.

왜 어지럽혀지는 걸까?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지만, 아이들이 크고 있으니 참는 수 밖에 없다.


어쨌든 화장대는 제일 인기가 많은 공간이다. 거울에는 늘 조명이 켜져 있다.

화장대 거울은 사실 간접조명이자 거실의 메인 조명이 되었다.

이렇게 뿌듯할 줄이야.

어쩌면 우리집에 필요한 것은 광활한 화장대와 커다란 욕조일지도 모르겠다.

화장실도 버릴 것들을 다 정리했다.


아이들 방은 각자 알아서 할거라 생각한다. 나는 그다지 터치하지 않는다.

이제 부엌과 세탁실

그리고 내 방이 남았다.


투명한 유리그릇을 일렬로 조로록 놓으면서 행복해했었다.

그런 일을 수십년 하고 났더니 재미가 없어졌다.

그래서 미니멀리즘으로 가기로 했다.

정리하려는 중이다.


아름다운 꽃무늬가 수공으로 그려진 낮고 넓은 홍차잔이나

커피포트와 티세트,

손으로 잘라서 만든 도자기 접시들,

어렵게 해외배송으로 구입한 그릇들.


요리와 그릇과 주방에 폭 빠져서 아주 오래 살았었다.

모두 다 정리하고 없다.

나 혼자라면 먹는 것이 요리라고 할 것도 없다.


그래, 뭐 또 더 정리해보지.



작가의 이전글상대의 마음은 표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