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메이트는 믿을 수 있는 인간이다.
솔메이트는 사주가 진짜 웃긴다.
언제 들었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표현이 정말 웃겼다.
초저녁에 멋진 남자.
초저녁이라니. 처음에는 그게 무슨 말인지 이해를 못했다.
그런데 맞는 말이긴 하다.
초저녁에 보면 구불거리는 검은색 사자머리에 깊은 상꺼풀의 커다란 눈이 사슴처럼 반짝반짝 거린다.
낮에는 사뭇 다르다. 시간대별로 비주얼이 달라지다니
진짜 말도 안되는 사주풀이인데 정말 정확해서 웃긴다.
솔메이트는 믿을 수 있는 인간이다.
그 이유는 처음 만났을 때 알았다.
그는 나의 운명이었다.
그럴리 없다. 현실적인 이야기를 하자.
솔메이트를 믿을 수 있는 이유는 그는 내 서당 동급생이었다.
전생 이야기다. 그런 것이 있었다고 한다면 필연코 그러했을 거라는 느낌이다.
그냥 옆에 있으면 에너지가 있다.
서당에 지각을 해도 솔메이트가 대충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리게 해서 몰래 들어오는 나를 숨겨줄 것만 같은 그런 믿음이다.
또 다른 이유는 그의 현생의 목표는 환생하지 않는 것이다.
이번 생을 마지막으로 극락왕생을 하겠다는 것이 그의 삶의 목표다.
그러니 믿지 않을 이유가 없다.
누가 시켜도 나쁜 짓은 하지 않을 인간이다.
그는 나의 혈맹 중에 신뢰로 따지면 2순위다.
1위는 당연히 나다. 나는 언제나 믿음 그 잡채다.
이유는 나도 모른다. 사람들이 뭔가 일이 생기면 내게 의논을 하니 그런가보다 하는 것이다.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었다는 말이다. 딱히 좋을 것은 없다.
신용으로 뭔가 하는 일은 없다. 아, 믿음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일을 했어야 하는 걸까?
어쨌든.
솔메이트를 믿을 수 있는 이유는 그는 사라지지 않는다.
전생에 서당에서 동급생을 하며 약속을 했는지도 모른다.
"릴리, 내가 윤회에서 벗어나는 길을 알아냈어."
"뭔데?"
"죽을 때 빛으로 가면 돼."
"그걸 어떻게 해."
"그냥 가면 돼."
"뭐라구?"
"옆에서 잔소리 해줄께. 야, 빛으로 가. 똑바로."
"그게 되겠어?"
“야. 거기 말고 빛으로 가라니까.”
“왼쪽?”
“아니 그 빛 말고. 똑바로 좀 가.”
"ㅋㅋㅋ"
“또 놓쳤네.”
"ㅋㅋ 뭐래."
솔메이트는 잔소리를 싫어한다.
그리고 잔소리를 진짜 많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