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有. Bardo.
*이글에는 영화 리메인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제 中有. Bardo.에 대해 글을 썼다.
경계.
죽음 이후에도 아직 다음 상태로 넘어가지 못한 존재
경계에 남아 계속 도는 honeybee
림보/중간상태/떠나지 못함이라는 모티프다.
오늘 영화 리메인의 예고편을 봤다.
영화 제목 Remain
남다, 머물다, 남아 있다라는 의미다.
죽었는데 남아 있는 존재.
사랑이 끝났는데 남아 있는 감정.
떠나야 하는데 떠나지 못하는 사람.
죽은 사람에게 묶여 있는 산 사람.
이 작품의 사랑관이다.
Love—while transformative—can sometimes be frightening.
사랑은 인간을 변화시키지만 동시에 두려울 수 있다.
왜 사랑은 무서운가.
왜 떠난 것이 남아 있는가.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현실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는가.
사랑은 죽음이나 상실을 통과한 뒤에도 무엇으로 남는가.
https://youtu.be/U2z2VadIh8U?si=OEMVnjOQHA848Nvr
영화는 아직 못봤으니 예고편과 작품 소개에 대한 감상이다.
9월 8일에 첫 티저가 공개됐다.
《노트북》의 니컬러스 스파크스와 M. 나이트 샤말란이 하나의 원안을 함께 만든 뒤, 스파크스는 소설을 쓰고 샤말란은 각본을 따로 쓴 프로젝트다. 즉 처음부터 정통 멜로드라마와 초자연 스릴러를 한 이야기 안에 결합하려고 설계한 작품이다.
M. 나이트 샤말란(M. Night Shyamalan) 감독
인도 태생의 미국 영화감독·각본가·제작자다.
《식스 센스》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이후 《23 아이덴티티》,《언브레이커블》, 《싸인》, 《빌리지》, 《스플릿》, 《글래스》등을 연출했다.
샤말란 영화의 특징은 초자연적 현상을 이용해 죽음, 믿음, 가족, 상실, 죄바카라감, 운명, 인간이 현실이라고 믿는 것의 불확실성을 반복해서 다룬다. 일상적인 집이나 마을처럼 제한된 공간을 낯설고 불안하게 만드는 데도 능하다. 《식스 센스》 이후 그의 대표적인 방식은 관객이 보고도 제대로 보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다. 단서는 처음부터 화면에 있지만 관객의 선입견이 그것을 다른 의미로 읽게 한다. 그래서 반전을 알고 다시 보면 영화 전체의 의미가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평범한 현실에 작은 균열을 내고, 그 틈으로 인간의 믿음과 두려움을 들여다보는 감독.
주인공은 건축가다.
통제되고 논리적인 세계를 설계하는 남자다. 그는 설명되지 않는 존재를 만나면서 자기 현실 구조를 의심하게 된다. 공간과 문, 집, 경계, 안과 밖을 즐겨 쓰는 사말란 감독답다. 이번 티저에서도 감독 특유의 문틀을 이용한 프레이밍이 다시 눈에 띈다.
샤말란이면 당연히 지금 보고 있는 이야기 자체가 한 번 뒤집힐 가능성을 의심해야한다.
렌이 누구인지보다 어쩌면 더 중요한 질문은 “테이트가 믿고 있는 현실은 무엇인가”일 수도 있다.
주인공은 제이크 질렌할이 연기하는 건축가 테이트다. 그는 사랑하는 여동생의 죽음 이후 심한 우울증을 겪었고 치료시설에서 나온 뒤, 친구의 여름 별장을 설계하기 위해 케이프코드로 간다. 죽기 직전 여동생은 자신에게 살아 있는 세계에 묶여 있는 영혼들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그것이 집안 내력이라고 말했지만, 합리주의적인 테이트는 믿지 않는다. 그곳에서 피비 디네버가 연기하는 렌(Wren)을 만나고 강렬하게 사랑에 빠지면서 그의 합리적 세계가 무너지기 시작한다.
여기부터 샤말란이다. 렌에게 뭔가 이상한 점이 있고, 그녀의 과거와 마을에는 질투·증오·탐욕과 연결된 비밀이 있다. 테이트는 렌을 어떤 운명에서 구하려고 과거를 파헤치는데, 그 과정에서 자기가 알고 있던 현실의 법칙 자체를 의심하게 된다. 공식 소설 소개가 던지는 질문도 굉장히 노골적이다. 사랑이 슬픔뿐 아니라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도 인간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가를 묻는다.
예고편은 아주 영리하게 잘 찍었다.
초반에는 거의 니컬러스 스파크스 영화처럼 보인다. 해변, 아름다운 여자, 상처 입은 남자, 사랑. 그러다가 점점 샤말란 영화로 변한다. 렌과 테이트의 관계가 초자연적 미스터리의 중심으로 들어가고, 로맨스 자체가 불안의 근원이 된다. 최근 공개된 소개들도 이 영화를 초자연 로맨틱 스릴러로 규정하고 있다.
현재 미국 극장 개봉일은 2027년 2월 5일이다. 원래 2026년 10월 예정이었다가 밸런타인데이 시즌 쪽으로 이동했다.
샤말란 본인이 2026년 5월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업프런트에서 자신의 경력 중 “highest-testing movie”라고 말했다. 실제 점수나 조사기관은 공개되지 않았다.
어제는 中有를 썼다.
죽었지만 아직 떠나지 못한 것.
끝났지만 다음 상태에 도착하지 못한 것.
오늘은 《Remain》의 예고편을 봤다.
남아 있는 것.
우연히도 이틀 동안 같은 경계를 보고 있다.
사랑은 사람을 변화시킨다.
그래서 때로는 두렵다.
아마 내가 이 영화를 기다리게 되는 이유도 그 문장에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