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

영성 관련 바카라들을 읽으면 항상 가장 중요하게 다뤄지는 주제다.

bystephanette

나는 겸손이 왜 그렇게까지 중요하게 다뤄지는지 궁금했다.


예를 들면,

십자가의 성요한, 어둔밤을 읽으면 영성 단계의 초반은 거의 겸손함에 대한 이야기다.

영성의 길을 시작했다고 겸손을 잃으면 안된다.

무엇인가를 알고 듣고 깨닫고 본다고 해서 겸손을 잃으면 안된다.

다른 영성의 바카라들도 그렇다.

또 다른 예를 들면,

어느 정도의 선에 도달한 이들은

다시 말해 깨달은 사람들은

필요하지 않는 때에 애써 타인에게 말하거나 설명하지 않는다.


겸손은 왜 필요한 것인가.

질문이 잘못되었다.

겸손해져야 그 길을 갈 수 있는 것이다.


삶에는 당연한 것이 없다.

내가 진리라고 믿는 것도 상대에게는 전혀 다른 것일 수 있다.

내가 타인에 대해서 마음에 들지 않는 것도 사실은 그런 판단 이전에 그 타인의 존재 자체가 고마운 것일 수 있다.


겸손은 자신의 위치를 재설정하는 것이다.

내가

받고 있고

누리고 있고

내 곁에 있는 이들에 대해서

낮은 자리에서 바라보는 것이다.

그러니 감사하게 된다.


사람들에 대해서도 그들이 나와는 완전히 다르게 생각하는 것에 대해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하게 된다.

내가 옳다고 느끼는 것과

상대를 내 방식으로 생각하도록 바꾸는 것은 별개다.

누군가에게 말을 하고 설명을 하고 뭔가를 고치기를 바라는 것도 그것은 나의 생각이다.


자신이 깨달은 것을 타인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설명을 하는 것은 타인이 달라지기를 바라는 면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것은 자신의 욕심에서 기인한다.

어쩌면 그래서 깨달은 사람들은 애써 설명하지 않는 것이다.


고통은 어디에서 기인하는가.

그것은 내가 원하는 것들이 이루어지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분노는 어디에서 기인하는가.

그것은 내가 원하는 것들이 받아들여지지 않기 때문이다.


겸손을 통해

나는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타인을 이해한다.

그러니 겸손은 평온에 도달하는 길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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