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으로 만드는 말 : 아들이 왔어요

2강. 말을 다시 배웠습니다

by봄아범


* 이 강연록은 온라인카지노북 [사십, 나는 가족이 필요해졌다 1] 발행글 중 [아들이 왔어요]를 재구성한 기록임을 밝힙니다.




우리는 살면서 여러 가지 형태로 불립니다. 어머니의 뱃속에 있을 때의 태명. 때때로 작명소, 대부분 조부모와 부모가 건강하게 자랐으면 하는 마음으로 지은 이름. 다니는 학교와 학년에 더해지는 학급에서의 번호. 외국으로 여행이나 유학을 다니며 생기는 ‘존’이나 ‘제인’. 군에 입대하며 부여되는 번호. 몸을 담은 직업과 회사의 직함. 결혼을 준비하며 듣는 신랑님과 신부님. 그리고, 모두가 태어나면서 공통으로 갖는 호칭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딸’과 ‘아들’. 아이를 낳으면서 이름 뒤에 붙은 단어도 있죠. ‘어머니’와 ‘아버지’. 결혼 전, 저는 가족을 이루는 말보다 제 이름으로 불리기를 바랐습니다. 스무 살이 되면서부터 온전히 홀로 서야만 한다는 생각이 강했으니까요. 생활비를 스스로 벌고, 온라인 게임 생활을 시작하면서 집 안의 식탁에 앉는 시간조차 눈에 띄게 줄어들었습니다. 온 가족이 잠든 새벽에 일어나서 출근하고, 회식이 끝난 뒤에 불 꺼진 집의 문을 여는 날이면 하숙생이 된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고된 시간 속에 아득해져 버린 가족의 단어들. 사실 저는 이 말로 무릎을 꿇은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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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때부터 아나운서를 꿈꿨던 소년. 2012년부터 종교방송국에서 프로그램을 진행, 제작하는 남자. 2023년부터 가족과의 기록을 남기는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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