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강. 말을 다시 배웠습니다.
말보다 생각이 많아지는 때가 있죠. 그 생각조차 없어지는 때도 있습니다. 저에게는 아침, 저녁으로 하는 샤워가 그랬습니다. 샤워기 헤드가 뿜는 물이 데워지는 동안 저는 고요해졌습니다. 거치대로 고정된 물줄기를 머리에 대면 피어오르는 생각이 물에 잠겼습니다. 오늘의 평안을 빌며 신에게 바치는 기도. 하루치의 독서와 글. 주말에 진행하는 강의와 온라인 게임에서의 일. 글의 영감은 잡아서 메모하고, 걱정은 샴푸와 함께 씻어냈습니다. 욕실에서 나오고도 저는 한동안 깨고 싶지 않은 잠을 붙잡으려 멍하니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잠에서 깰 듯, 말듯한 아내와의 아침 인사. 씻고 나와서 나누는 대화는 그것이 전부였습니다. 샤워를 마친 제 아이는 저와 달랐습니다. 봄(태명)은 욕실에서 나와 생각하지도 못한 말을 저에게 했습니다.
"꽃에 물을 주는 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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