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하는 말 : 너의 눈 안에 우주가 있어!

2강. 말을 다시 배웠습니다

by봄아범


여러분은 말을 하면서 어느 곳을 보십니까. 라디오 생방송을 진행하면서 저는 입만큼 눈이 바빴습니다. 연출을 하는 프로듀서의 표정과 입을 놓치지 않고, 실시간으로 들어오는 문자창에서 소개할 사연을 고르고, 프로그램의 마지막 곡이 나가야 할 시각을 시계로 확인했습니다. 인터뷰를 할 때도 저의 시선은 여러 곳으로 향했습니다. 질문이 출력되어 있는 원고를 파악하다가, 저와 나란히 앉은 상대방의 옆태를 보다가, 정면에 설치되어 있는 카메라를 응시하고 ‘보이는 라디오’ 참여를 독려했습니다. 일을 하는 햇수가 쌓이면서 저는 말을 하거나 듣는 동안 온전히 상대방을 바라보는 일이 어려워졌습니다. 아내와 차 한 잔을 마실 때도 커피가 들어있는 잔에 시선을 두거나, 바람에 흔들리는 은행 잎을 바라보았습니다. 아내가 저에게 ‘자기는 어디를 보는 거야?’라고 묻고 나서야 퍼뜩 정신을 차리고, 저는 어리둥절해하는 그녀에게 집중했습니다. 그런 저에게 시선을 뗄 수 없는 존재가 생겼습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봄아범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초등학생 때부터 아나운서를 꿈꿨던 소년. 2012년부터 종교방송국에서 프로그램을 진행, 제작하는 남자. 2023년부터 가족과의 기록을 남기는 크리에이터.

298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4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58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22화들어주는 말 : 그동안 고생 많았네.